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춘책방 여행자 Dec 11. 2023

[오답노트 썸] 3. 인생은 실전

나의 연애 기록

대학생때의 나는 연애를 글로 배웠다. 인터넷 소설을 읽었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기계발서나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말하는 '매력있는 사람'의 매력에 나를 끼어맞추려고 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시도가 참 도움이 됐다.


연애를 글로 배우지 마세요.


연애를 글로 배우지 말아라, 직접 해야한다 라는 주제의 이야기, 동영상들을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마주한다.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 결론적으로는 내가 하고싶은 말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주장에 정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 '글이든, 짧은 영상이든, 드라마든 연애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나 스스로가 실천해야 하라'라고 추천한다.


소개팅을 나가는데 말 잘 못해서 걱정되요. 어떡하죠?


회사에서 정말 괜찮은 후배가 소개팅을 나가기 전에 자기의 진중한 태도로 분위기를 망칠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럴 때면 다양한 지침서에서는 '쉽게 생각해라' '그녀의 말 뒤를 따라해라'등의 조언을 줄 수도 있지만, 난 '그럼 가서 열심히 떨고와'라고 말을 하였다.

후배가 의아해 하길래 뒤에 설명을 이었다. "가서 열심히 긴장해"라고 말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지금와서 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는다고 해서 잘 소화할리 없고, 두번째는 긴장한 그 모습마저도 유쾌한 상황이 되어서 오히려 좋게 잘 풀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에서다. 단순히 친구하러 만나는 자리라면 크게 긴장할 이유가 없고, 나의 인연을 확인하는 자리라면 한 두가지 요소가 아닌 복합적인 요소를 서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내모습에 분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


여자들은 결국 잘생긴 사람 좋아하는거 아닌가요?


맞다. 나도 이쁜 여자가 좋은데 여자라고 잘생긴 남자 좋아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 하지만 한가지 오해하면 안되는게 있다.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지 잘생긴 남자라고 모두가 오케이고,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은 남자라고 모두 거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건 '나한테 저 사람이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이냐'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양쪽 모두 알고 있고, 만나고 한 두 달 연애하다가 끝낼 연애가 아니기 때문에 나한테 영향을 줄 사람을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다양한 시도가 나를 만든다.


다양한 연애 선배와 연애지침서의 조언은 결국 한가지로 이끈다. 그 옛날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나 자신을 알라'이다. 내가 모든상황에서 매력적인 남자가 될 수 없다. 반대로 난 나만의 매력적인 상황, 매력적인 장소가 있는 셈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찾아야 한다.

그 매력적인 상황 장소는 트렌드를 탄다. 때로는 요리사, 때로는 지적인 남자, 때로는 운동을 잘하는 남자, 때로는 몸이 좋은남자 등으로 바뀌어 왔다. 요리사, 뇌섹남, 짐승남에는 공통점이 없다. 각각이 발산하는 매력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물론 나의 이런 이야기를 '돈이 최고야'라고 이야기하면서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길 바란다. 모든걸 계산할 수 있다고 믿는 세상에서 몇 없는 '계산을 안해도 되는 일'중 하나인 연애를 앞에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면 아쉽지 않은가?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그냥 헤매기를 바란다. 책을 읽든,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든, 고백했다가 차이든, 썸인줄 알았던 그/그녀에게 배신도 당하면서 나의 매력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당신은 절대 매력없는 사람이 아니다. 수많은 실패를 할 수록 나의 매력은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모든 상황이 맞았는데 안됐다면 그건 상대방이 나랑 안맞는 사람인 것이다.


헤매라. 그럼 진짜 괜찮은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오답노트 '썸'] 2. 책 좀 같이 볼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