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3, 이소라
사랑이 그대 마음에 차지 않을 땐 속상해하지 말아요
미움이 그댈 화나게 해도 짜증 내지 마세요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우리가 가야 하는 곳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Love is always part of me
- Track 3, 이소라
https://tv.naver.com/v/2048513
사람이 참 내 맘 같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최근 친한 친구와 연락을 끊었다. 7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였다. 매일 연락을 할 만큼 친했던 시기도, 그렇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수능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던 날도 연애가 제일 재밌었던 날도 공유하며 서로의 속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던 친구였다.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언제부턴가 찾지 않는 그가 야속했다. 약속을 잡아놓고 제대로 된 약속 시간도 장소도 정하려 하지 않는 무심함이 미웠다. 이것이 그 아이의 성격 탓이라고 계속 되새기며 이해하려 해도 항상 내가 먼저 연락을 한다는 것에 진절머리가 났다. 사이버 친구 같은 그와의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언제나 나였다.
"나는 너를 이렇게까지 생각하는데, 너는 왜 나를 그토록 가볍게 생각하는 거야. 왜 내가 너를 아끼는 만큼 나를 아껴 주지 않는 거야."
외롭고 초라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그를 끊기로 했다. 나만 놓으면 되는 관계라는 것을 느낀 이상 예전처럼 그를 대하기는 힘들 거다. 그렇기에 굳이 안 봐도 된다-고 계속 다짐했다.
그런데 문득 그가 생각나면, 그래서 기분이 울적해지면
내 마음이 더 아프기 전에 이 노래를 들어야지.
누구나 사람 때문에 상처 받고 힘들어한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내 맘에 와 닿지 않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증거가 필요할 때, 귀에 들리는 말이 필요할 때, 그럴 때 Track 3을 듣는다.
너도 그랬구나, 나도 그랬어- 라는 간단한 말. 누구나 그렇다는 걸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확인받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의 작은 공간을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어차피, 이 노래가 말하듯
Love is always part of me.
미움도 결국 사랑 때문에 느끼는 감정.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있기에
견디며 익숙해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