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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갑재 Mar 20. 2020

전염병이 학원강사를 덮칠 때

(ft.코로나19와 학원강사)



멋지게 드라이브를 꿈꾼다. 세차도 하고 광도 낸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코스도 알아두었다. 주말만 기다리면 된다. 황홀경을 경험할 거다. 그리고 모든 도로가 폐쇄되었다.

코로나는 경제 전반을 삼켰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업종 대다수는 피해를 입었다. 학교에 납품하는 식자재 업체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 여행업은 아사상태나 다름없다. 이쯤 되니 학원업이 입은 피해는 애교 수준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유행하는 전염병이다. 전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누구에게 잘잘못을 따질 것인가. 커뮤니티 형성은 인류의 본능이다. 안타깝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없을까? 있을 것이다. 이제 필요한 건 전망이 아닌 대응이다. 대응한다는 것은 태도의 문제다.
 
잘못 입력된 문서는 아무리 다시 뽑아도 오타가 인쇄된다. 지우개로 몇 번 오타를 지워봐도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마인드의 차이가 이러하다.

전염병이 돌고 사회 전반이 위축되었다. 누구든 움직이기 싫을 것이다. 호황일 땐 불평불만하더라도 어느 정도 살아졌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되지 않는다. 자포자기라는 생각도 들것이다. 하지만 이 점은 기억해줬으면 한다. 전염병이 도는 것이지 당신의 잘못이 아니란 것이다. 도로가 폐쇄되었다고 해서 당신의 자동차를 부술 필요는 없지 않나.

쉽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거다. '거봐 학원업 힘들댔지?' '요즘 장사 힘들겠네?' 인간의 본능이 그렇다. 부정적인 상황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실패에서 묘한 희열을 느끼고 싶어 한다. 이 상황에서 전염병은 내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자포자기하는 것은 내 잘못이다. 도로는 폐쇄되었어도 운전대는 내가 쥐고 있다.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버티고 기다리면 이긴다. 전염병은 종식될 것이고 그때까지 운전대를 붙잡은 사람만 남을 것이다.

#한달


<학원강사 성공기(가제) 30편 연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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