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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갑재 Feb 10. 2020

사소한 일을 하는 사람들

한달의 한 달

짧은 글을 쓴다. 사소한 일이다. 대단한 주제도 아니다. 대부분은 일기에 가깝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칭찬하고 응원한다. 누가 보면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


마라톤을 완주하긴 힘들다. 하프마라톤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에겐 매우 어렵다. 우리가 계획을 이렇게 짠다. 시작하기 전부터 숨이 막힌다. 몇 km를 가지 못하고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다. 언제나 이렇게 실패해왔다.


체력이 약한 사람도 짧은 거리는 걷는다. 같이 걷는 동료가 있으면 조금 더 걷는다. 몇 명이 더 밀거나 당기면 다소 먼 거리도 걷는다. 목적지를 생각하면 아득한데 옆 사람과 떠들다 보면 발 밑만 보인다. 그렇게 목적지에 다다른다.


짧은 글을 쓴다. 사소한 일이다. 대단한 주제도 아니다. 대부분은 일기에 가깝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칭찬하고 응원한다. 그런데 이것을 매일 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런데 이번엔 누구도 실패하지 않았다.


#한달 #da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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