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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갑재 Feb 11. 2020

고등학교를 1년 늦게 입학하고 겪은 일

Feat. 복학생

고등학교를 1년 늦게 입학하고 겪은 일
(흔히들 고등학교 재수는 꿇었다고 표현한다.)

1.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를 고등학교 선배로 만남.
1-1. 그 중학교 때 같은 반 놈한테 급식시간에 새치기당함.
1-2. 가끔 동갑인 고등학교 선배 놈한테 '라떼는 말이야' 훈계당함.

2. 중학교 때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고등학교 때도 마주침.
(국어, 국사)
2-1. 그 중학교 때 선생님이 '너는 왜 1학년이냐'라고 하심.
2-2. 창피해서 국사 선생님 피해 다녔더니, 언제까지 피해 다닐 거냐고 소리치심.(대충 웹드라마 감성)

3. 한 살 어린 동생 놈들이 친구가 됨.
3-1. 빠른 년생 놈이 말 걸더니 '두 다리 차이인데 말 놔도 되냐'며 어그로 끔.
3-2. 새해가 될 때마다, 왜 자꾸 나이에서 근소하게 앞서 나가냔 소리 들음(앞자리가 먼저 바뀔 땐 거의 삼전도의 굴욕)

4. 스무 살 때도 교복을 입어야 함.
4-1. 학년주임 선생님이 어느 날 나보고 담배를 피웠냐고 의심하심.
4-2. 안 피웠으니까 안 피웠다고 말씀드리고 억울해하고 있었음.
4-3. 근데 생각해보니 '나는 담배 피워도 되는 나인데...'라는 생각에 더 억울해짐.

#한달 #day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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