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 않은 기회에 올림픽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그해 시작점에서 신문에 난 작은 기사가 계기였습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단의 단복이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된다는 기사였죠. 이 단복은 유일하게 남은 단복이었고, 현재 등록문화재입니다(1-1).
그날부터 올림픽에 관심을 두고 이것저것 좀 찾아봤습니다. 정부도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태극기를 들고 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고 선수들이 출전했는지 궁금했죠.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는 풍성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은 세간에 상당한 관심거리였고, 그만큼의 많은 경험담과 증언들이 존재하니까요. 그런데 꼼꼼히 들여다보니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 답답해하다가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역사적 사실과 내용들은 모두 신문기사와 증언에 의한 것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그 많은 이야기들을 확인할 공식적인 증거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신문기사와 경험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자료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확인해줄 보다 일차적인 사료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죠.
그로부터 여기저기 시간 될 때마다 물어보고 알아봤습니다. 스포츠 역사를 전공하신 분들, 경험 있으신 기자들, 체육 관련 단체 등 여기저기 공식 비공식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속 시원하게 그러한 사료나 일차 자료에 대해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결론을 내렸죠. 내가 직접 찾아보겠다고 말이죠. 정말로 없는지, 아니면 우리가 못 찾았거나 안 찾았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그 사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실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시간 날 때마다 자료를 모은 것이 벌써 7년 하고도 반이 지났네요. 영국으로, 호주로, 스위스로, 미국으로, 이런저런 기회를 이용해 기회가 생기면 관련 자료를 찾았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못했고, 누구도 알지 못했던 행보였으며,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적지 않은 퍼즐 조각들을 찾았습니다. 이제 그 퍼즐 조각을 제자리로 배열할 시간이 온 듯합니다.
이 매거진은 그간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라고 알려진 것들에 대해 매우 도전적일 것입니다. 앞으로 쓸 글들은 일차 사료에 근거한 사실들을 적시할 것입니다. 글에서 언급할 내용들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 잘 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 알려졌어도 불충분하거나 다시 강조되어야 할 사실을 언급할 것이고 추가로 제 나름의 해석과 주장을 적어볼까 합니다. 그래서 매거진의 제목에 ‘바로 잡습니다’란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 매거진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64년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약 18년 동안의 역사입니다. 제 관심사의 중심 기간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모아진 정보와 사료들이 거기까지이기 때문입니다.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시기의 올림픽 역사만을 들여다봐도 우리의 올림픽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을 거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거진이 몇 꼭지까지 갈지 확언하기 어렵지만 적지 않을 것임은 확실합니다. 혹시 보시다가 제가 잘 못된 내용을 전달하거나 알고 계신 다른 사료나 일차 자료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저 또한 지금도 자료를 찾는 중이며, 그냥 배워서 알고 있거나 여기저기서 긁어온 내용을 다시 쓰는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 저와 함께 우리의 올림픽 역사를 한 번 바로 잡아보죠.
인용자료
(1-1) 문화재청 공식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hagov&logNo=220693353249
사진출처
동아일보, 2012. 7. 23. A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