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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믈리연 Mar 06. 2024

다시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3월 4일. 새 학기가 시작됐다. 

귀찮은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으로 일어난 아이들은 평소보다 일찍 현관을 나섰다. 

'아이들 개학은 엄마의 방학'이라는 말도 있지만, 글쎄. 

'방학'이라는 단어는 '휴가','여행'보다 여정이 다소 긴 느낌이다. 나태하고 게으른 생활과 맞바꿔도 될 것 같다. 24시간 동안 누워있으라면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기에, 아이들 개학을 엄마의 방학으로 여기고 싶지 않다.




이틀이 지난 오늘, 3월 6일. 1,2,3일은 공휴일과 주말을 핑계로 흘려보냈다. 목표를 적는 다이어리도 공란 그대로다. 4일 월요일은 아이들 및 내 스케줄 짜느라 분주했고, 5일 화요일은 내일부터 진행할 독서모임 및 새롭게 배우는 공부를 알아보느라 나름 분주했다. 그리고 맞이한 오늘. 목표와 계획 수립은 그만하고, 적당히 분주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다.

지난주까지 이어진 두 가지 독서모임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시간이 널찍하게 남았다. 그렇다고 널브러져 있거나 티브이를 보려니 아깝다. 글쓰기 사부님이신 이은대 작가님의 『어텐션』을 읽다가, 5장 <목표에 주목하라>에서 여러 번 멈추고 뜨끔하길 반복했다.


"어떤 책을 쓰고 싶다!"라는 말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어떤 글을 썼다."라는 말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글을 쓸 거라는 계획은 무의미합니다. 
그런 꿈과 목표를 전하고 싶다면 오늘 글을 써야 합니다. 
오늘 글을 쓰면, 앞으로 글을 쓰겠다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이 바로 내일이기 때문입니다.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중심이 똑바로 서 있어야 합니다. 
시계 보지 말고 나침반을 봐야 합니다.




이 책은 음성지원도 되는 건가. 나보고 하는 이야기 같은데. 표지에 있는 검지도 내 눈을 찌를 기세다. 이어지는 문장마다 화살처럼 꽂힌다. 아이들 개학은 곧 나의 개학이라고 하면서도 며칠을 흘려보냈다. 

노트북을 펼쳐 빈 페이지를 열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아이들을 떠올렸다. 학교에서 5,6 교시까지 수업 듣는 두 아들을 떠올리며 나도 6교시까지 공부하자. 당장 책 출간 계획은 없더라도 매일 글을 쓰자. 하루 한 편만. 에세이를 쓰든, 서평을 쓰든, 후기를 쓰든 작년 오늘처럼 돌아가자.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라이팅 코치이자 작가인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단연 글쓰기니까. 

(쓰다 보면 왠지, 뭔가, 쓰고 싶은 세 번째 개인 저서 주제가 생길 것 같기도 한 아리송한 예감이 스치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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