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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믈리연 Apr 23. 2024

글 쓰는 시간 확보하는 세 가지 방법

『꿈이 있는 엄마의 7가지 페르소나』, 『엄마 한잔하고 올게』, 『쓰면 달라진다』, 『발표불안은 어떻게 명품 스피치가 되는가』

2023년 한 해 동안 개인 저서 1권, 공동 저서 3권을 출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언제 글을 쓰냐고 묻습니다. 틈나는 대로 쓴다고 말하면, 대체 그 '틈'이 언제냐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다양한 시간대가 있겠지만,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른 오전 시간입니다. 정확히 말해, 새벽과 오전 사이입니다. 5시 반에 일어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보다 일찍 눈 떠지는 날이 많습니다.  『엄마의 문장』에서 길화경 작가는 이때를 '파란 시간'이라고도 하죠. 하루 중 몰입이 가장 잘 되다 보니 빈 종이에 후다닥 스케치한 후 초고를 씁니다. 아이들이 등교한 이후나 학원에 가 있는 동안 퇴고를 합니다.

아는 작가님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이때 글 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무거웠던 눈꺼풀이 글 쓰는 동안 깨어난다고 합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몰입도 잘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글쓰기라는 중요한 일을 하고 나면 남은 시간 동안 마음이 여유로운 것도 한몫한답니다.


둘째, 아이들이 등교한 후나 학원 간 시간을 활용합니다.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학교에서 수업 듣는 아이들처럼 저도 앉아있습니다.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집중이 잘 되기도 합니다. '마감의 힘'인 듯, 시간에 쫓길수록 잡념도 사라집니다. 글쓰기 외에도, 할 일 대부분을 마무리합니다. 독서 및 다른 자기 계발뿐 아니라, 살림도 합니다. 엄마 학생이자 주부인 멀티 페르소나를 오가며 빠르게 스위치를 전환합니다.


셋째, 모두가 잠든 밤입니다. 가끔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어요. 다음날 수영 수업이 없는 수요일, 주말인 경우가 대개 그러합니다. 하루 일과도 다 마쳤겠다, 여유도 있겠다, 잠도 안 온다 싶은 날은 과감하게 의자에 앉습니다. 식탁 테이블 위에 덮인 차가운 유리는 노트북에서 나오는 열기와 머리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채웁니다. 긍정적이고 활기찬 글이 많은 오전과 달리, 밤에 쓰는 글에는 반성과 관련한 내용이나 '내일은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의지가 담긴 글이 많습니다.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말라고 하는 노래 가사처럼, 이때 쓴 글은 주로 다이어리에 갇혀있거나, 비공개로 전환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시간대 외에도 30분, 1시간씩 틈날 때가 있어요. 할 일이 많은 날은, 이런 찬스도 귀하답니다. 제 글만 보고 저의 하루가 촘촘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요. 실상은 저도 충분히 먹고, 놀고, 즐긴답니다.

글 쓰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는 분들이 있다면 저처럼,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글이 도움이 됐길 바라며, 다음번에는 글쓰기와 관련한 리추얼을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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