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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믈리연 Jun 03. 2024

작가보다 독자가 더 많은 시대라고요?

『시대 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송길영 저자는 말합니다. '독자보다 작가가 더 많은 시대'라고요. 

제가 만났던 어느 출판사 대표님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 정도는 나도 쓰겠는데?'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작가가 될 확률이 높다고요. 

이런 말이 오가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 자료를 검색해 보고 저의 생각을 덧댄 결과를 4가지로 요약해 봅니다. 



첫 번째,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입니다.

저는 2021년부터 '글'을 썼지만, 2011년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맛집, 여행, 일상을 기록하며 저도 모르게 글쓰기와 가까워지고 있었던 거죠. 요즘은 개인 블로그 및 인스타그램, 스레드, 페이스 북, 카카오 브런치 등 글쓰기와 관련해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있습니다. 본인만의 온라인 세상에 글을 쓰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일상이 익숙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태 쓴 글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적당한 수정을 거치면 '작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인기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그동안 쌓은 콘텐츠를 엮어 책으로 출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출판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 북 등 출판의 범위가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대형 출판사 못지않게, 독립 출판사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1990년부터 전자책이 상용화되기 시작했지만, 2019년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책 구매가 힘든 독자들, 선뜻 구매하기를 꺼리는 독자들, 해외로 나가있는 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유레카였습니다.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내 글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방법도, 읽을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오프라인 및 온라인 글쓰기 커뮤니티의 활성화입니다. 

예전처럼, 꼭 등단해야 작가가 되고,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삼삼오오 모여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고, 짧은 글 한편을 쓰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나아가, 그 글을 엮어서 공동 저서로 출간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고,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또한, 어릴 적 품은 글쓰기와 관련한 소망을 실현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이 공부하다 보면 혼자 할 때보다 동기부여도 더 되고, 글쓰기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 번째, 글쓰기를 강조하는 문화입니다. 

개인 블로그, 카카오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물을 올릴 때 글쓰기의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정보성에 대한 글이라 해도, 이전과 달리 글쓰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자의 가독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성의 없는 글, 어려운 어휘, 복잡한 문장을 쓰면 독자가 그 글을 끝까지 읽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내 블로그를 찾은 사람이, 얼마나 머무르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다른 매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색에 대한 답변을 넘어, 얼마나 쉽고 조리 있게 설명해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독자보다 작가가 많다'라는 표현은 과장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출판하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 출판 범위의 확산, 온라인 및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성화, 글쓰기를 강조하는 문화 외에 다른 여러 가지 이유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 대한 인식이 변했고, 작가로서의 변신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쯤은 글쓰기에 관심을 가졌다거나, 작가로서의 꿈을 품었던 적이 있다면, 요즘 같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비추며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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