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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그니 May 12. 2024

수평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당신은 산과 바다 중 무엇이 더 좋으신가요?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산과 바다 중 어느 것이 더 좋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셀 수 없이 그러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고 그럴 때마다 망설임 없이 "바다"가 좋다고 말한다. 해변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복잡한 생각과 고민들이 잠시나마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 탁 트인 바다는, 빌딩 숲과 여러 가지 각종 정보 속에 지친 나에게 편안함과 안정을 가져다준다.


특히, 일몰시간에 해변에 앉아 저물어 가는 해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은 나에게 소소한 행복과 감동을 안겨준다. 태양은 어둠이 드리워진 밤하늘에 빛을 비추고 자신을 태워가며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에게 이로운 영향을 준다. 그리고는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이내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춘다. 밤하늘에서 밝게 빛날 달과 별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일몰시간을 일출시간보다 더 좋아하게 됐다. 그건 우리의 부모님과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인생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태양은 자신을 태워가며 지구상의 생물에게 빛과 양분을 내어주고, 부모님은 자식들을 위해 시간과 사랑을 내어준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하며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 떠나는 그 순간까지 아쉬움이 남아 주변을 붉게 물들이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그러한 수평선을 보고 있으면 가끔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생각하게 된다. 하늘에 떠 있을 때는 모두가 우러러보고 다른 사람들의 앞길을 밝게 비춰주다, 수평선 근처에 다다랐을 때 태양은 평소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이후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이 드리워지고 태양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나의 인생도 태양과 비슷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다가, 이내 사라져도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가끔 지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묻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디선가 본 문장을 말해준다.


"내가 태어날 때는 나 혼자만 울고 주변 사람들은 기뻐서 모두 웃고 있었어. 하지만 내가 죽는 순간에는,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서 나는 웃고 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내가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 울었으면 좋겠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도 나 자신은 인생을 뜻깊고 후회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죽는 날이 되면 이 세상을 미련 없이 웃으며 떠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나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다른 사람들도 부디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일몰 타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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