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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그니 May 18. 2024

내가 스타트업에 입사한 이유

로봇 스타트업 개발자의 과거 이야기

generated by GPT4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대학생 4학년일 때 우연한 기회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접하게 되었다. 여름 방학 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후 남은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2023년 1월 이 회사에 정직원으로 입사하여 지금은 어느덧 1년 4개월 차 개발자가 되었다.


내가 굳이 대기업과 공기업을 마다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한 이유는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큰 돈을 벌고 싶었던 것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그런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의 영향이 컸었다. 지금은 테슬라의 CEO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었다. 고등학생 시절 로켓 개발자가 되고 싶어 우연한 기회에 미국의 민간항공우주기업인 SpaceX를 접하게 되었다. 이 민간기업은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개발에 성공하여 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였고 곧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업의 CEO가 일론 머스크였다. 그는 SpaceX 뿐 아니라 테슬라, Boring Company, Solar City, Paypal, OpenAI 등의 여러 회사 설립에 관여하였다.


한 회사를 운영하기에도 벅찰텐데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대단해보였다. 그의 행보 하나 하나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 나 또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그런 기업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그 때부터 마음 한켠에 담아두었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다른 한 편으로는 일론 머스크와 경쟁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도 다짐했었던 것 같다.


이런 다짐이 기억 너머로 희미해져갈 무렵 나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던 중 불현듯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다. 하고싶은게 많은 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사람이 될거라고 떠벌리고 다녔으나, 정작 방구석에 틀어박혀 뭐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예전부터 되고 싶지 않았던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되어있었다. 이전까지 살던 삶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었고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필요가 있었다. 생각만 하다 결국에는 흐지부지 되고 남는게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대학생 3학년의 시기에 어떻게든 이런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학교 프로그램이나 공모전 등 되는대로 일단 지원하고 봤다. 결과적으로 내 인생에 제일 잘한 선택 중 하나가 되었고 다른 학생들은 경험할 수 없는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나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지도교수님과 팀원들을 만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1년 6개월에 걸쳐 진행하였고 감사하게도 진흥원장상, 임베디드 SW/System 산업협회 회장상, 총장상, 장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여러 작품을 개발하는 기간동안 쪽잠을 자는 일이 빈번하고 밤을 새는 일이 잦았지만 행복했다. 내 인생에서 제일 치열하게 살았던 기간이었지만 즐겁고 후회없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순간들을 뒤로 하고 인생에서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했다.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무언가에 홀린듯 스타트업을 찾게 되었다. 치열하게 살았던 지난 순간에 중독된 것과, 과거의 나 자신과의 다짐이 말로만 끝나는게 싫어서 지금 이 회사에 지원했다.


나의 행동으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말에 힘이 실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나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나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선행되어야한다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넓고 똑똑한 사람은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창업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매 순간이 행복하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즐겁다. 스타트업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정리해보려 한다.


끝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와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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