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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사장 Jul 11. 2021

돈 빌려주고 호구되지 않는 방법

돈은 빌려주는 순간 내 돈이 아니다.

어느 날 친한 친구에게서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병원비가 부족하다며 돈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호구는 빌려줄 수 있는 최대의 돈을 빌려주게 되었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였기에 망설임을 없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3년이 넘게 채무를 갚지 않고 있다. 인스타에서는 비싼 명품을 인증하며 호캉스를 즐기고 있지만 정작 돈은 갚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몇 번 채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바로 갚겠다는 말 뿐이었다.


# 돈 문제는 아예 만들지 않는다


친구 관계가 틀어질까 싶어 돈을 빌려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안 빌려준다고 해서 친구관계가 끊어지지는 않는다. 돈 안 빌려준다고 끊어질 관계라고 한다면 빨리 끊어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돈 문제는 항상 어쩔 수 없는 사정들이 있다.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갑자기 실직이 되었다거나 등등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들이다. 그렇기에 내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눈물 나는 순간은 돈 빌리기 전까지 만이다. 돈을 빌리고 나면 갑자기 이야기를 빠르게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전만큼 연락 빈도도 줄어든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정신이 없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빌려주고 나면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별로 없다. 돈을 빌리기 전에는 갑이었지만 빌려주는 순간 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매우 이상한 상태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돈 문제는 엮기고 나면 그거만큼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없다. 돈을 빌려주었지만 오히려 돈을 달라고 연락하는 게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하고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늘 호구들의 몫이다. 그렇기에 애당초 돈 문제를 만들지 않도록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강철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돌려받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때는 빌려주고 빌려준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자기가 주고도 아깝지 않을 돈을 주는 것이다. 미리 결혼식이나 경조사 비용을 준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줘버리는 것이다.


자신과 진짜 친한 친구라고 한다면 거절하기가 너무나도 어렵고 사정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을 수 있다.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융통성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미리 친한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 얼마까지 빌려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두자. 막상 그 상황이 된다면 자신의 통장 잔고만큼 마음이 넓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미리 기준을 정해 놓는 것이 판단이 흐려질 때 조금이라도 자신의 통장을 지킬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다.


# 비상금을 모아둔다


자신 또한 언제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 그럴 때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서 나 스스로 또한 비상금은 상시 모아두어야 한다. 호구이기에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경우는 많아도 정작 빌려야 되는 경우 주변 사람들은 호구가 아니라서 빌려주지 않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한만큼 사람들이 해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 달 생활비를 기준으로 3개월 정도의 비용 정도는 모아두는 편이 좋다. 갑자기 병원을 가야 될 수도 있고, 월급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를 위해서 어느 정도 3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는 돈을 상시 내가 잘 찾지 않는 통장에 넣어두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잘 찾지 않는 통장에 넣는 것이다. 돈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이 돈 또한 주변 호구 슬레이어들의 먹잇감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맺혀진 관계는 돈이 없어지면 끝난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꼭 명심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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