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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주 김석민 법무사 Jan 07. 2022

핸드폰을 못 풀어서 범죄 입증 못하면?

'마포 데이트 폭력 사건'에서 핸드폰


범죄 증명의 중요한  정보는 핸드폰에 있다.


문 : 증인이 저에게 추가 증거를 여러 개 제출해 주셨어요. 제가 일부는 지난 기일에 추가 증거 신청해서 목록을 냈고 일부는 오늘 제출할 예정인데, 거기 보면 새롭게 찾은 피해자 미소 유서 외에도 미소나 아름이 다른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시지 내용이 있어요. 그것들은 어떤 경위로 취득하게 되었나요?
답: 일단 저희가 5월경 애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다음 경찰에서 연락 올 때 나름대로 어떤 사실 핸드폰을 포렌식 했다면 굳이 어렵게 찾을 필요가 없는데, 포렌식 비밀번호 잠겨 가지고 일절 건진 것이 없거든요. 그때도 집사람과 저도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아이들도 친구들도 그때는 별로 선뜻 용기를 내서 미소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는 정보를 안 전달해 주었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저희가 촬영한 이유 중 하나도 저희 미소가 너무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친구들이 많이 같이 전에 나누었던 대화 내용 같은 것을 전달해줘서.
문 : 대화 내용들은 미소 휴대전화를 잠금을 해제해서 찾은 것이 아니고 친구들로부터?
변 : 아니죠 친구들끼리 나눈 대화를 전달받은 거죠.
문 : 친구들로부터 내용을 받았다는 거예요. 미소 핸드폰을 연 것은 아니시고?
답 : 그렇죠 경찰도 못하고 검사님도 못하시는 것을 저희가 할 수 없죠.
2021. 10. 12. 검사의 미소 부친 박순원 씨 증인신문 과정 중

 

1편에서 나왔듯 청주 여중생 사건의 미소에 대한 성범죄는 미소 친구 미영이 2021. 9. 9. 보내 준 핸드폰 메시지 (사건발생일 2021. 1. 17.부터 1. 20. 까지)로 충분한 입증이 됐다.


그러나 아름에 대한 강간과 두 아이의 자살 과정을 더  알아야 하는데 미소의 핸드폰은 포렌식이 되지 않아  sns 회사에 정보 제공 가처분 신청한다.



‘마포 데이트 폭력’ 사건을 잠깐 본다.     


B 씨는 “피고인과 딸이 이성 문제로 많이 다퉜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고인이 다른 사람들과 성관계를 한 후 딸에게 성병을 옮겼고, 데이트할 때도 딸을 매번 타박했다고 딸의 친구에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B 씨는 황 씨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당시 A 씨가 황 씨의 이메일과 노트북에 접속을 시도한 의혹도 제기했다. B 씨는 “딸의 이메일과 노트북 등에 누군가 로그인해 접속한 기록을 봤다”며 “딸이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피고인과 공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피고인이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정에 증인 신분으로 나온 고(故) 황예진 씨의 어머니 B 씨는 A 씨의 범행이 살인에 해당한다며 공소장 변경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B 씨는 “딸의 이메일에서 피고인이 다른 사람에게 딸을 욕하는 카톡 내용을 봤다. 성적 욕구 해소 대상으로 이용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딸은 그것도 모르고 피고인을 진심으로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2021. 11. 18. 이데일리 「 '마포 데이트 살인' 피해자 母 "살인죄로 바꿔야"」 기사      
마포데이트폭력 사건은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으로 공소장변경을 해달라고 국민 청원을 했고, 50만이 돌파했다.

피해자 유족은 공소장을 살인으로 변경해 달라고 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살인죄의 공소장 변경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A 씨는 황 씨의 머리를 벽에 밀치는 등 수차례 폭행했고, 의식을 잃은 황 씨를 방치했다. 또한 A 씨는 범행 직후 ‘황 씨가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해 넘어져 다쳤다’는 취지로 거짓 신고를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주변인 추가 조사, 휴대폰 포렌식, 국과수 부검, 전문가 자문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검찰은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2022. 1. 6. 동아일보 「마포 데이트 폭력 사망, 징역 7년…“살해 의도 인정 어려워”」     

결과는 이렇다. 그러면 이 사건에서 살인의 동기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 핵심 증거는 무엇일까?


역시 핸드폰이다.


현대인의 삶은 핸드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검찰 측은 CCTV 속 이 씨가 폭행 후 황 씨의 집에 들어갔다가 황 씨의 휴대폰을 들고 나오는 장면을 가리킨 뒤 "피해자 휴대폰 포렌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이 급박한 상황에서 피해자 휴대폰을 갖고 나온 점을 미뤄볼 때 어떤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1. 11. 18. 핏자국 남기며 끌려다녔다…故황예진 씨 참혹했던 CCTV 속 그날

                        

마포 데이트 폭력 사건에서도 피해자 휴대폰을 포렌식을 못 했다. 단지 피고인이 어떤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정을 검사가 할 뿐이다. 형사의 입증은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에 이르러야 하는데,


'의문이다.' '그럴 것 같다'는 식으로 범죄의 고의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앞뒤 사정을 알아야 하는데 피해자의 핸드폰은 열지도 못하고 정보도 모른다. 결국 법원은 살인고의가 없다고 판단하여 살인죄를 적용치 않는다.


상해치사로 7년이다. 1심 법정은 "사람이 죽었는데"하면 한탄을 한다.


핸드폰 정보를 풀었을 때도 역시 살인의 고의는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의문은 있는데 핸드폰을 못 풀었어서 상해의 고의만 인정되면, 그 피해자 어머니의 한은 평생 갈 것이고, 이제는 피해자 어머니가 직접 피해자가 된다.


결국 정신적으로는 또 한 사람, 아니 여러 사람이 죽게 된다.


그깟 핸드폰 하나 때문에...



현대 범죄에 있어 핸드폰이란

현대 범죄의 입증에 있어 휴대폰은 살인죄의 흉기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


2021. 4. 28. 아름은 해바라기센터에서 성범죄 피해자 진술을 한다. 이전부터 경찰은 아름의 친엄마에게 아름의 핸드폰을 꼭 가져달라 말을 했다. 그러나 그날 아름은 핸드폰이 없이 왔다. 그리고 아름의 엄마가 동행하고, 아름의 의붓아빠는 주차장에서 기다렸다. 아름의 핸드폰은 결국 5. 12. 사망한 날 아파트 22층 계단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료는 이미 삭제된 채였다.


아름의 핸드폰의 자료가 대부분 삭제되었기에 증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미소의 핸드폰은 포렌식이 되지 않았다. 역시 증거를 제대로 구하기 어려웠다. 가해자는 핸드폰을 숨기고, 피해자 유족은 핸드폰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핸드폰은 현대 범죄의 입증에 있어 살인죄의 흉기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 핸드폰의 정보를 아는데 어마어마한 난관이 있다. 일단 포렌식이 안 되면 난공불락이다. 그래서 sns 회사에 정보를 제공받아서라도 입증을 해야 한다고 당연히 유족은 그렇게 생각한다.



미국에 있는 inc에 소장을 송달하라.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본사를 둔다. 한국에 있는 ****코리아 상호를 가진 회사들은 sns의 사용과 이용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한다. 왜 없을까? 과연 그게 맞는 말일까?


아니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무엇을 하길래 범죄 피해가 발생하면 미국에 있는 본사에게 정보를 달라고 사정을 하도록 한 것이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의문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코리아에  sns 정보를 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


현실은 어떨까? 기각 결정이다.  미국에 있는. inc을 상대로 정보를 달라고 소송을 하라는 것이다.

말이 그렇지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난관이다. 결국 포기하는 수밖에   


범죄 피해자 유족들에게 현행법과 제도가 도움이 전혀 안 되고 방해만 된다. 피해자 유족들은 법과 제도와 싸워야 하고, 부득이 국가기관과 싸워야 하고 그러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포기하고


피해자 유족들은 가해자의 범죄를 입증하려다 '직접 피해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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