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에요 강간당하지 않았어요” 강간 피해자 마리는 말했다. 이 말을 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무심했어요. 자기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의 내용과 감정이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 자기 사진을 찍게 했고 그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될지 모르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런 사고를 계획한 것은 아닐까. 메리의 위탁모 페기는 마리에게서 피해자다움이 없었다고 말한다.
“마리의 말투와 말하는 방식 때문에 마리가 실제로 강간을 당했는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되었어요. 목소리 톤 때문이었을까요. 아무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어요. 마치 방금 샌드위치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섀년은 마리가 종종 감정적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초연함은 평소 마리에게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역시 또 다른 위탁모 섀넌도 마리가 강간을 당했는지 의심을 했다.
마리의 위탁모 두 명이 한 의심은 경찰도 느끼었고, 경찰은 마리의 말의 비논리성을 파헤치며 수사의 초점은 강간죄에서 허위신고죄로 바뀌었다.
이후부터 경찰은 그 아이를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로 놓고 신문한다. 그리고 마리를 비난하고 설득한다. 마리는 결국 강간이 일어난 게 확실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강간이 일어났다고 믿는다고 말을 한다. 경찰은 “꽤 확신하니, 아니면 정말 확신하니?”물으며 그 아이가 강간당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압박했다.
그 아이는 경찰에게 사과한 다음 자신이 강간당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썼다.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중 마리에 대한 일부 내용 발췌」
실화이면서 책으로 퓰리쳐상을 받은 또 드라마로 제작된 이야기
이 이야기는 실화이고, 넷플리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후 피해자 마리는 강간당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자술서를 쓰고, 허위신고죄로 고발당하여 벌금을 납부한다. 다른 지역 다른 사건에서 두 명의 여성 형사의 집요한 추적 끝에 3년 후 잡힌 연쇄 강간범이 보관한 피해자들의 사진 속에서 그 아이의 강간 사진이 나온 후 마리에 대한 강간은 사실로 인정된다.
2008년 8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임대 아파트에 홀로 사는 18세 여성 마리는 침입자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마리는 강간 신고가 허위였다고 진술을 철회했다. 결국 마리는 허위 신고죄로 기소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약 3년 후, 타 지역에서 진범이 잡히고 나서야 마리의 강간 신고가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마리는 잘못된 성폭력 수사 관행의 피해자였다. 경찰은 사건 당시 성폭력 범죄의 특수성을 알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여러 번의 진술을 강요했고, 반복된 진술에서 나온 사소한 모순을 의심했다. 또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진술에 의존해 피해자를 취조하듯 신문했다. 결국 어린 소녀는 협박에 가까운 경찰들의 말에 겁에 질려 진술을 번복하고 말았다.
마리를 강간한 범인은 연쇄 강간범으로, 그는 워싱턴주 외에 콜로라도주에서도 범행을 저질렀다. 이때 성폭력 사건 해결의 전범이라 할 사례가 등장하는데, 바로 마리의 무죄를 밝혀낸 두 여성 형사의 수사가 그것이다. 갤브레이스와 헨더샷이라는 콜로라도주의 두 여성 형사는 원칙에 입각하여 적극적인 공조 수사를 펼친 끝에 범인을 검거하고, 과거 저지른 범행까지 밝혀냈다. 저널리스트인 T. 크리스천 밀러와 켄 암스트롱은 방대한 서면 자료와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전한다.
저자들은 강간이라는 민감한 범죄를 다루면서 저널리스트로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성폭력을 묘사할 때는 가급적 불필요한 세부 사항을 밝히는 것을 줄이고, 피해자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과 성폭력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사건 묘사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며 신중하면서도 냉철한, 균형 잡힌 시각을 잃지 않는 르포르타주를 탄생시켰다.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안내문 인용」
왜 2편의 서막을 이 책으로 시작하는지
위 책에 대한 ‘성폭력은 여전히 강력범죄 중 가장 신고율이 낮다.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수사기관부터 주변 지인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여전히 피해자의 말을 의심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두 명의 여성 형사는 다르게 접근한다. 피해자의 말을 경청하고 그 말을 기반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섣불리 허위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그 결과 진범이 잡혔다. 이렇게 분명하고 간단한 원칙이, 이렇게나 예외적인 정의라는 점에서 내내 분노했고 한편으로는 통괘했다 여성학자 권김현영 책에 대한 평’은 너무나 날카롭다. 정확히 이 책을 정의한다.
'청주 여중생 사건'을 진행하면서 넷플리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봤고 너무 실감이 나서 책으로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를 사서 읽었다.
결론은 감히 말하건대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청주 여중생 사건'이다. 정확히는 ‘있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