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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프리 Tokyofree Jul 31. 2023

배려라는 거, 꼭 필요한 건가?

당신은 거인인가, 치와와인가

사진 출처 - Pixabay / Thomas


아래 생각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독자적인 생각임을 미리 밝힌다.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의무교육까지 미성년 시절 내내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갖춰야 한다고 배운다. 복도에 떨어진 쓰레기는 주워야 하고, 길을 걷다 마주친 곤란한 할머니는 도와드려야 한다고 시험지에 적는다. 그래서 그럴까. 내 머릿속에는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착한 사람,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있었다.


그런데 간다 마사노리의 책 '비상식적 성공법칙'을 읽던 중에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려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인가?'


간다 마사노리는 책에서 선한 마음을 가지고 성공까지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길이라며 우선은 '돈'을 우선순위로 두고, 그다음에 필사적으로 '마음'을 연마하라고 말한다. 어떤 수단, 방법, 마음이던 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돈'을 버는 것을 우선하고, 성공한 이후에 선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라는 의미였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배려'라는 행위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행동이 아닐까?


여기서 나는 '거인과 치와와'라는 비유가 떠올랐다. 거인은 큰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다. 거인은 존재만으로도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그가 베푸는 배려에 큰 의미를 부여받는다. 혹여나 배려하던 중 적반하장인 상대를 만나 화를 입더라도 금세 털고 일어나 반격하는 것이 가능한 존재이다.


반면 치와와는 존재감이 작은 사람이다. 치와와는 딱 보기에도 왜소하기 때문에 가만히 배려만 하고 있으면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오히려 '너는 왜 배려를 안 해줘?'라며 배려를 강요받을 수도 있다. 그런 치와와에게는 차라리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짖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요는 거인과 치와와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 다르다는 것이다.


거인이 베푸는 배려와 치와와가 베푸는 배려는 그 무게나 영향력이 다르다. 아마 전자가 후자에 비해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간다 마사노리가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돈에 집중하라고 말한 것과 같이, 우리가 남들을 배려하며 품위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학교의 교육과는 달리 다른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방법은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우선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여 거인이 된 이후 배려를 갈고닦는 것이겠다.


과거와 같이 개인의 개성보다는 단체의 협력이 중요하던 시절에는 '배려'라는 성품이 성공의 필수 요소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같이 개인의 개성이 훨씬 중요해진 시대에 과연 배려의 힘이 과거와 같은 효력을 발휘할까? 차라리 기본적으로 배려가 탑재되지 않은 치와와는 열심히 자신의 권리를 지키며 노력하여 거인이 된 이후에 배려를 갖추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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