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페이스>외 11편
가을의 한가운데, 책보다 단풍보다 영화를 더 찾게 된다. 올해 개봉작만큼이나 내년 개봉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10월 3주차 신규 예고편에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다수의 작품이 우리를 찾아왔다. 조여정, 송승헌 주연의 <히든페이스>를 포함한 총 12편의 예고편을 소개한다.
조여정, 송승헌 주연의 <히든패이스>가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는 우연히 비밀의 공간에 갇힌 약혼녀가 자신의 약혼자와 후배의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약혼녀 수연 역에는 조여정이, 약혼자 성진 역에는 송승헌이, 그리고 수연의 후배이자 성진을 유혹하는 미주 역에는 박지현이 출연한다. <방자전> <인간중독>의 김대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가운데, 이미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조여정, 송승헌과의 호흡이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개봉은 11월 20일이다.
넷플릭스의 딸 밀리 바비 브라운과 <어벤져스> 시리즈의 루소 형제가 손을 잡았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스웨덴의 화가 시몬 스톨렌하그가 그린 동명 아트북을 바탕으로, 1997년 가상의 시간선을 배경한 작품이다. 모든 인류가 무의식에 빠지고 로봇이 반란을 일으킨 세상에서 동생을 찾으러 떠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밀리 바비 브라운을 비롯해 크리스 프랫, 키 호이 콴 등이 출연한다. 티저 예고편에서 보인 디젤펑크 세계관 비주얼은 매력 포인트. 순 제작비만 3억 2,000만 달러로, 넷플릭스 역대 최대 제작비다. 공개는 2025년 3월 14일이다.
태런 에저튼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캐리온>은 한 공항 보안 요원이 의문의 여행자로부터 크리스마스이브에 운항하는 항공기에 위험한 짐을 실으라는 협박을 받으며,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태런 에저튼은 공항 보안 요원 에단 역을, 제이슨 베이트먼이 협박범 역을 맡는다. 이밖에도 소피아 카슨, 다니엘 데드와일러 등이 출연하고, 연출은 <정글 크루즈> <블랙 아담>의 자움 콜렛 세라가 맡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엠블린 엔터테인먼트와 넷플릭스의 첫 작업물인 이 작품은 12월 공개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김형서)를 찾는 형사 강동우(조우진)와 검사 민서진(하윤경),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윤길호(지창욱),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부산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실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최악의 악> 제작진이 참여한 이 작품의 키 포인트는 역시 액션. 오는 11월 6일 디즈니플러스에서 화끈한 액션을 마주하기 바란다.
리차드 링글레이터의 명작 중 한 편인 <보이후드>가 개봉 10주년을 맞아 재개봉한다. 영화는 무려 12년 동안 동일한 배우를 촬영하여 6살 소년이 18살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담았다. 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퀘트, 로렐라이 링크레이터 등의 출연진이 165분 동안 점점 성장과 나이 들어감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경이로움을 전한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작품상도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번 기회에 극장에서 꼭 확인해 보길. 오는 10월 30일 개봉한다.
<나라야마 부시코> <우나기>에 이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또 다른 걸작 <복수는 나의 것>이 국내 첫 개봉에 맞춰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키 류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연쇄살인범 ‘에놐니즈 이와오’(오가타 켄)의 끔찍한 범죄행각을 냉철한 시선으로 묘사하며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포착한다. 주연 오가타 켄은 이 작품으로 호치 영화제와 요코하마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며 작품은 일본 아카데미, 블루리본, 키네마 준보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개봉은 11월 6일이다.
지난 8월 티저 예고편 소식을 전했던 <더 몽키>가 또 하나의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는 스티븐 킹의 단편집 <스켈레톤 크루>에 있는 짧은 공포 이야기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다락방에서 아버지의 오래된 원숭이 장난감을 발견한 쌍둥이 형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 주변에서 의문의 죽음이 일어나고 이들은 원흉인 원숭이 장난감을 영원히 파괴하기 손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스티븐 킹 X 제임스 완, 그리고 <롱레그스>의 오스굿 퍼킨스가 연출을 맡은 영화는 벌써부터 기대만발이다. 특히 이번 예고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공포감을 전할지 예상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어떤 거냐고? 직접 감상해보라. 북미 기준 2025년 2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A24가 이번엔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를 가져왔다. <더 레전드 오브 오치>는 외딴 북부 마을 소녀가 무리에서 이탈한 전설의 동물 아기 오치를 가족에게 데려다주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소녀 유리 역에는 헬레나 젠겔이 출연하고, 핀 울프하드, 에밀리 왓슨, 윌렘 데포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비요크, 카니예 웨스트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이사야 색슨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영화의 제작에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루소 형제 참여했다. 북미 기준 2025년 2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윌레스와 그로밋이 OTT를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로 돌아온다.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는 과거 월레스와 그로밋 때문에 감옥에 들어간 펭귄 페더스가 출소 후 이들을 향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 <치킨 런>, <숀더 쉽>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닉 파크가 연출을 맡았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풍덩 빠지고 싶다면 2025년 1월 3일 넷플릭스에서 이 친구들을 만나길 바란다.
루크 에반스, 성강, 계륜미 주연의 <위켄드 인 타이베이>는 미국 마약단속국 요원이 타이페이에서 과거 연인을 만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루크 에반스는 마약단속국 요원 존 역을, 계륜미가 과거 암흑가 최고의 운송 기사이자 존의 정보원, 그리고 연인이었던 조이 역을 맡는다. 여기에 성강도 출연한다. 언뜻 보기엔 <분노의 질주> 스타일로 보이지만, 제작은 뤽 배송이 맡았다. 대만 거리에서 뤽 배송 스타일의 카체이스 액션이 벌어지는 예고편은 그야말로 도파민 분출. 계륜미의 드라이빙 실력에 더 놀랄 듯. 북미 기준 11월 8일 관객을 만난다.
<미싱 차일드 비디오테이프>는 어머니로부터 실종된 동생과 관련된 비디오테이프를 받은 주인공이 과거 영상을 통해 끔찍한 과거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제2회 일본 호러 영화 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영상화한 이는 바로 <주온> 시리즈의 시미즈 다카시. 그가 총괄 프로듀서르 맡았다. <간니발>의 스키타 라이루가 케이타 역으로 출연, 과거 동생이 실종된 산으로 향한다. 일본 기준 2025년 1월 24일 개봉한다.
말레이시아 오컬트 코미디 영화 한 편이 도착했다. <돈 덕쿤>은 대대로 위대한 무당 집안 아들이자 SNS 유명 무당인 주인공이 한 부유층 의붓딸을 회복시키기 위해 다른 무당들과 경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말레이시아 유명 제작사인 아스트로 쇼(Astro Shaw)에서 만든 이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이제훈 주연의 <점쟁이들>, 박성웅 주연의 <대무가>도 떠오르는데요. 인도네시아만큼 말레이시아 또한 공포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나라 중 한 곳. 코미디 요소가 강한 오컬트 느낌을 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살렸을지 궁금한가운데, 말레이시아 기준 10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OTT를 통해서라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