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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semiro Nov 16. 2024

올해의 작가 2024 Korea Artist Prize

현대미술관 서울

윤지영

윤지영의 작업은 보통 사회적, 문화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묘한 불편감을 주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시작된다. 그는 개인이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더 나은'

상태를 위한 '노력'에 관해 여러 작업을 만들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감춰져 있는 내면이나 내부 구조를

드러내는 작업도 만들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봉헌물로써의

조각을 선보인다.


윤지영

간신히 너, 하나, 얼굴>은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조각이다. 둥근 좌대 에는 밀랍으로 만들어진 얼굴이 놓여 있다. 이 얼굴은 소원을 혹은 소원이 이루어진 데에 감사하며 바쳐졌다는 밀랍 봉헌물을 떠리게 한다. 많은 경우 밀랍 봉헌물은 소망하는 대상을 닮도록 만들어졌다.

언제든 녹아 새로운 형태를 가질 수 있는 밀랍의 가소성은 봉헌물이 소원에 따라 새로운 형상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작가는 이렇듯 유연하게 형태를 바꾸는 밀랍의 가소성을 외부의 작용을 수용하고 변화할 수 있는 능통적인 힘으로 보았다.

좌대 안쪽에 놓인 밀랍 얼굴은 또 다른 무언가가 변형되어 만들어졌다.

작가는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네 명의 친구들에게 작가에 대한, 또는 서로의 관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어떤 언어로든 가능하다. 노래, 편지, 외침 흑은 침묵하는 시간과 같이 말이 아닐 수도 있다. 마음은 소리가 되고, 그 소리가 새겨진 밀랍으로 소원을 담은 사물이 만들어진다. 작품에 귀를 기울이면 친구를

위하는 네 사람의 마음이 들려온다. 누군가의 미음이 담 물질이 당신의 안녕을 묻는다.


권하윤

권하윤은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다룬다. 작가에게

가상현실(VR)은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공동의 기억

경험을 생산하는 매체다. 작품은 접근할 수 없는

장소나, 마음속에만 살아 있는 기억, 또는 기록되지

못한 사건처럼 역사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리고 가상공간을 빌려 구체적인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기억을 확장하고 기록의 방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 간 대립을

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양정욱

양정욱은 이야기를 짓는다. 정확히는 그가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짓는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어떠한 과정에 있거나 무엇인가 하고 있다.

양정욱은 누군가의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상상한다. 일상의 크고

작은 고난과 희망 사이에서 숫자로만 표시되는

가능성을 뒤로한 채, 해 보고 또 해 보는 사람들이

그가 다루는 주제다.


            ㅡ서로 아껴 주는 마음ㅡ

우리의 마음들은 작아지고 , 작아지다가 사라진다.

좋은 마음도 나쁜 마음도 그렇게 자주 사라진다.

사랑할 때는 모든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고

슬퍼할 때는 모든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차며

두려워할 때는 모든 마음이 두려움으로 가득 찬다.

우리의 마음은 뜻하지 않게 변화하지만 

칸막이가 없는 한 개의 그릇으로 된 탓에 

골고루 마음을 나누어 담지 못한다.

그 마음들을 우연히 구분 지어 담는다 해도

우리는 언제나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많이 담긴 마음으로 물든다.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

기계처럼 일률적으로 반복되는 움직임이지만 싱잉볼을 연상시키는 맑은 소리와 조명이 음을 차분하게 정화시켜 주는 기분이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

양정욱 Yang Jung-uk

2015년 무렵, 양정욱은 퇴직하거나 폐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그의 삶에서 무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해온 사람들이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임시적인 일을 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임시적인 일이기 때문에 작품에서

그들은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평생 종사한

직업에서 얻은 리듬과 습관 같은 것들이 새로운

상황에 놓이며 낯선 심라를 환기하고 지금의

형상과 움직임을 낳는다. 이후 이 연작은 <매번

잠들지 않고 배달되는 것들>과 <어느 가게의 간판>

연작으로 어진다. 이로써 양정육은 직업이라는

것을 재화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닌 누적된 시간의

경험으로 정의하기에 이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퇴역한 군인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작품과,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전직 배달부

이야기를 담은 최근 작품을 선보인다.


제인 진카이젠

제인 진카이젠

제인 진 카이젠은 강렬한 시각성을 동반하는 시적이고 수행적인 영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업은 생생한 개인의 경험과 정치적 역사의

교차점에서 기억, 이주, 국경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또 다른 주제는

자연과 섬, 우주론,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재구성된

신화, 제의적이고 영적인 실천에 대한 참여다.

이번 전시 '이어도(바다 너머 섬)'는 제주에서

시작된 작가의 탐구를 집약하는 7점의 상호 연관된

영상을 선보인다.


제인 진 카이젠은 강렬한 시각성을 동반하는

시적이고 수행적인 영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업은 생생한 개인의 경험과 정치적 역사의

교차점에서 기억, 이주, 국경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또 다른 주제는

자연과 섬, 우주론,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재구성된

신화, 제의적이고 영적인 실천에 대한 참여다.

이번 전시 '이어도(바다 너머 섬)'는 제주에서

시작된 작가의 탐구를 집약하는 7점의 상호 연관된

영상을 선보인다.


제물 offering

제물은 제주 환경운동가 프리다이버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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