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그 무덥던 여름도 완전히 가신것 같네요. 다들 여름에 휴가 다녀오셨나요? 무더운 여름이 서서히 끝나고 가을을 준비하는 시기의 파리는 특히 더 좋은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파리의 산책코스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저는 열번이 넘게 파리를 방문했지만, 갈때마다 파리는 항상 감동을 주고 새로움을 선사하는 장소인것 같아요. 파리의 매력를 느끼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냥 단순하게 무작정 파리 시내를 걸어다니는 거에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그냥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다보면 어느덧 파리가 여러분에게 다가와 있을 거에요.
어디를 걸어도 좋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인 세느 강변 산책을 떠나볼까합니다. 시작점은 파리 시청사에서 출발하여 에펠탑 까지 가는 코스에요! 지도상으로 약 5.2km 되는 거리에요. 저처럼 걷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을 거에요. 물론 걷기만 하지 말고 중간중간에 휴식도 취하고 간식도 사먹고 하면서 편하게 산책하시면 됩니다! :)
파리 시청사 L'hôtel de Ville(로뗄 드 빌)이에요! 정부 청사 건물인데 정말 말도 안되게 아름답게 생기지 않았나요? 처음 이 건물을 봤을 때 "시청 건물이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나?"하면서 충격을 받았던게 기억나요. 지하철을 이용하시면 1호선 L'hôtel de Ville 역에서 내리시면 돼요.
시청사에서 세느강 쪽으로 조금만 걸으시면 아르콜 다리가 나와요. 프랑스어로는 Pont d'Arcole(뽕 다흐콜)이라고 해요. Pont이 다리 라는 뜻이에요. 세느강에는 많은 다리가 있으니 이름 앞에 Pont이라는 단어가 있으면, 다리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리 밑으로 가시면 이렇게 강변 인도가 나와요. 자, 제가 알려드릴거는 끝났어요!ㅋㅋ 이 인도에 있는 사람들을 따라서 쭉~ 가시면 됩니다. 저는 파리를 방문할 때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 길을 걸었어요! 한 번은 롱보드를 타고 신나게 달렸는데 꽤 재미있더라구요!
아르콜 다리 바로 옆에는 이렇게 인공 해변이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썬텐을 즐기고 있었어요! 지중해 지역을 제외하고 프랑스는 여름이 아니면 햇볕을 쬘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여름만 되면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소중한 햇볕에 몸을 맏기며 광합성을 한답니다!
구름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 이런 순간이 정말 멋있는것 같아요! 역광 때문에 저 멀리 건물들이 실루엣 처럼 보이네요 ㅎㅎ 팡떼온 건물도 빼꼼 보이는데 한번 찾아보세요! ^^
한쪽으로만 걷기 지루하시면 강 반대편으로도 한 번 가보세요! 씨테 섬(Cité) 안에 있는 노트르담 대 성당(Notre-Dame de Paris)도 더 멋있게 보일 수도 있답니다! 이때는 안타까운 화재가 나기 전이라 그런지 사진 속의 노트르담 대성당 모습이 더 늠름하게 느껴지네요...
노트르담에서 강변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생 미셸 광장(Place Saint-Michel)도 나와요! 이 장소도 제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이 생 미셸 주변 구역을 Quartier latain(까흐띠에 라땡) 즉, 라틴 구역이라고 합니다. 과거에 여느 유럽 지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파리의 이 지역을 중심으로 소르본 대학을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생겨났고, 프랑스 대혁명 전까지 이 곳에서는 로마의 언어인 라틴어로 수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라틴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구역' 이라는 의미로 라틴 구역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나름 자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기 때문이죠! 그리스 식당에서 먹은 케밥과 염소 치즈 샐러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ㅎㅎ
계속 쭉쭉 걷다보면 나오는 이곳은 Passerelle Léopold-Sédar-Senghor(레오폴드 세다르 셍고르 인도교)에요. 이 다리는 자동차는 못 다니고 사람만 다닐 수 있어요. 저는 제 사진을 잘 찍지 않는 편인데 롱보드를 타다가 이 다리에서 보는 경치가 너무도 멋있어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한 컷 찍었어요.^^ 높은 하늘과 그 하늘을 빛내는 태양 색깔이 정말 멋있지 않나요?
또 다른날 이곳을 방문했을 때 모습이네요! 바로 옆에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뮤제 독쎄이)가 보입니다. 오르세 미술관도 정말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 이지요. 이렇게 멀리서 미술 작품이 아닌 미술관 자체의 외관을 보니 감회가 다르네요!
이곳도 오르세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나무 계단 이에요!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기 시작할때 딱 쉬기 좋은 장소이네요. 가만히 앉아서(또는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모든 잡념을 날려보세요! 반대편에는 루브르 박물관 궁이 보이네요. 정말 주변 모든 경치가 다 그림 같아요!
자 이제 계속 걷다보면 파리 다리 중에, 아니 어쩌면 프랑스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가 나오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 입니다!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1896년 파리를 방문하여 프랑스와의 동맹을 더 굳건히 한다는 의미로 이 다리의 주춧돌을 놓았고, 190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때 맞추어 완공 되었다고 합니다. 다리의 이름은 니콜라이 2세의 부왕인 알렉산더 3세의 이름을 땄습니다.
단 하나의 아치로 완성된 이 다리는 32개의 아름다운 가로등과 도금된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어 낮에 보나 저녁에 보나 그 아름다움에 도취 될거라고 확신해요! 천천히 다리를 건너면서 살펴보면 정말 정교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거에요.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뒤로하고 조금만 더 걸으면 저기 우리의 목적지인 에펠탑이 보이네요!그럼 오늘 우리의 여정은 여기까지가 되겠네요!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파리에서 어디가 좋은지 종종 묻고는 해요. 물론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 몽마르뜨 언덕 같이 특정 장소도 아름답죠. 하지만 저는 앞서도 말했지만, 파리의 매력을 느끼려면 그냥 무작정 걸으라고 해요. 그리고 얽매이지 말라고도 말을 해요. 저는 오늘 파리 시청사에서 에펠탑까지 걷는 코스를 말씀드렸지만,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는 당연히 없어요! 본인 마음 가는대로 이곳이 더 좋아보이고 뭐가 있을까 궁금하면 그리로 가면 되는 거에요! 여행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파리 이곳 저곳을 걸으면서 여러분만의 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