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얀 Apr 19. 2020

읽으면 부자가 되는 책




모든 책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다.


소설이나 문학류는 그 핵심을 슬그머니 숨겨 놓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한다면  

자기 계발서 같은 실용서는 제목이나 목차에서부터 미리 알려주고 시작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 성인 인구의 40퍼센트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 책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팔린 책 (정말 부럽다)



자기 계발서의 스테디셀러

시크릿


읽으면 부자가 되는 책으로 남의 집 책장에서라도 한 번은 봤을 법한 이 책을 추천한다는 게 아니라 자기 계발서의 핵심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성공한 부자들의 공통적인 비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 책은 결국 "긍정적인 생각과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핵심을 230페이지에 걸쳐 조잘조잘 설명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의 핵심은 이 다섯 가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법이다.


첫째. 긍정적인 생각

둘째. 원하는 것을 이미지화해서 자꾸 떠올리기 (끌어당김의 법칙)

셋째. 실행력(목적의식을 가지면 훨씬 쉬워진다)

넷째. 메모하는 습관

다섯째. 매사에 감사하라



이 다섯 가지에 스티브 잡스 일화도 넣고, 빌 게이츠도 넣고, 구글 직원, 하버드 입학생 등 뭔가 사회적으로 근사한 명함을 단 사람들의 일화와 성공담 + 작가 본인의 경험을 버무리면 한 권의 자기 계발서가 완성이 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부자에 관한 책은 어떨까?



돈에 관한 책이라면 분야가 아주 다양 복잡해지지만,

부자에 관한, 부자가 되는 책은 보통 자기 계발서를 기초로 하여 분야별로 확장되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


부자 책의 3가지 핵심은 바로,


첫째. 아껴라 (돈과 시간과 체력을)

둘째. 사랑하라 (돈과 가족과 내가 하는 일을)

셋째. 실행하라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지금 당장 롸잇 나우)


역시나 이 세 가지 핵심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돈 공부를 시작하며 200권의 책을 읽으 연소득을 월소득으로 만들었다고 하자, 사람들이 그중 가장 좋았던 책을 추천을 해 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일명 읽으면 부자가 되는 책 추천.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제목에 "돈"이나 "부자"가 적힌 책이면 아무 책이나 읽어보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시작했고 그렇게 기본기를 쌓아야 한다. 문제는 읽고 나면 언제나 작심삼일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부자가 되어보겠다고 3일에 한 권씩, 일명: 작심삼일 법을 세워 책을 읽어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해줄 수 있다.  





응?


근데 왜 갑자기 식당이?

식당을 해야만 부자가 되나요?

나는 식당을 할 생각이 없는데요?



아닙니다. 여러분 식당을 할 생각이 없더라도 이 책은 읽으셔야 합니다.


야말로 식도락과 맛집이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TV만 틀면 나오는 먹방 요리 프로그램도 보지 않는 사람으로 식당 창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원래 하나를 잘하는 사람은 둘도 셋도 잘하는 법이다. 이 책에는 식당을 넘어 부자가 되는 법, 심지어는 글쓰기의 기술까지 들어있다.


식당과 글쓰기는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결국 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나 책을 읽는 독자 우리 주변의,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


책은 저 중에서 아무거나 읽어도 좋다. 자세히 살펴보면 책을 쓴 사람이 모두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식당 컨설턴트 이경태 


내가 이경태 님에 대해 알게 된 건 순전히 내 돈 선생의 추천 때문이었다.

나에게 돈에 대해 가르쳐 주는 돈 선생은 나의 8년 지기 친구이자, 1년에 책을 300권 가까이 읽는 다독 가이다. 특히 한국에 나온 경제/경영, 자기 계발서 분야에는 모르는 책이 없다.

그는 읽고 싶은 신간이 나와도 무조건 6개월을 기다렸다가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사는 짠돌이 인색 남인데 이경태 님의 책은 나왔다 하면 바로 신간으로 구매하고 전권 소장 중이라 했다.


그러면서 이 분에 대해 말하길


"이 분이야말로 대한민국 타짜다."


뭐지? 칭찬에도 인색하기로 소문난 돈 선생이 이렇게 극찬을 하다니.

그렇게 나는 놀라운 마음으로 이경태 님의 프로필을 접하게 된 것이다.



식당 컨설턴트. 

음 식당 창업을 도와주는 사람이군.

21년의 경험.

음. 그렇다면 식당 컨설턴트가 문제가 아니라 이 분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1인 기업으로 배울 점이 있겠구먼.

현재까지 15권의 책을 낸 작가. 

오. 분야가 다르다 하더라도 15권의 책이라니. 존경심이 생긴다.

게다가 이 분의 홈페이지에 있는 글을 읽으려면 무려 100만 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고. (현재는 연회비 350만 원의 컨설팅 회원들에게만 공개하고 있다고 함)

헐.

웬만한 작가들도 할 수 없다는 그 "글 써서 먹고살 수 있는" 경지.

하,

이제껏 나의 고민이 글 써서 먹고살 수 있을까였는데..

대체 어떤 글이길래 만 원짜리 책 한 권도 비싸다는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걸까.

과연 돈이 되는 글쓰기는 뭘까? 너무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가까운 서점에 가서 가장 최근에 나온 책

식당, 생각을 깨야 이긴다 를 사서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는 일단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먼저 하지 말라고 한다.

식당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 고객에게 돈 안 받아도 되니까 그냥 하지 마세요 한다.

뭔가 좀 이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양심적이다.

그래도 진짜로 진짜로 해야 한다고 결심한 사람에게는

가장 먼저 책 읽기를 권한다.

책 읽기라.

근데 식당 창업과 책 읽기가 무슨 상관이지?


 

p. 015

[식당을 하면 열에 여덟이 망하는데 그건 다 이유가 있다. 제일 큰 이유는 공부 부족이야. 아이들에게 공부 소리 지겹게 하면서 당신은 왜 안 하냐고]


p. 017

[어떤 책이 좋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목을 보고 고르던 목차를 보고 고르던 저자 이름을 보고 고르던 그건 마음대로 해도 좋아. 읽다가 재미없으면 덮으면 되고, '식당 창업' '식당 경영' '장사 사례' 같은 이야기를 담은 책 50권 정도만 읽어봐. 책값이 아깝다고? 그래 봐야 7-80만 원 정도야. 그런 돈이 아까워 책도 안 보고 식당을 해보겠다는 사람을 보면 가소롭기 그지없어. 권리금이 수천만 원이고, 월세도 수백만 원인데 70만 원 투자해서 책을 보는 수고도 없이 식당을 준비한다는 게 말이 돼?  권리금에 수천, 인테리어에 수천을 써야 하는 창업을 하면서 책 50만 원어치도 사보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캬. 역시 타짜다.


부자에 관한 책에서도 독서에 관한 얘기는 빠지지 않는 법이다.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역시나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의 힘을 믿지 않는 작가란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그 외에도 책장을 넘길수록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이 여기저기 줄을 긋게 만든다.

어려운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p. 225

[아는 사람은 간단명료하게 말하고, 어설피 아는 사람은 그걸 감추려고 말을 부풀린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기본이 되는 것과 본인만의 혜안을 찾아가는 방법을 쉽고 적절하게 가르친다.



식당 사장은 식당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 이것은 기본이다

모두가 상권분석이라는 이름으로 유동량 많은 곳을 적격이라 말하며 어마한 권리금과 월세를 감당하고 있을 때 <변두리 창업학><온리원이 넘버원>이라는 이름으로 단일 메뉴로 판매 시간을 제한하는 통 큰 시도를 한다 - 이것은 본인만의 혜안이 있어야 하는 것  


그 외에도


장사를 위한 스토리텔링, 망하는 식당의 12가지 이유, 무엇을 어떻게 팔 것인가 하는 문제, 이제껏 정답이라 여겨졌던 장사의 관점을 깨뜨리는 생각 등 이제껏 간단하게 핵심을 뽑을 수 있었던 책들과는 내용의 밀도가 달랐다.



심지어 나는 이 책에 내가 부업으로 하고 있는 셰어하우스를 대입해 보며 열심히 따라 했다.  




그렇게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며 꼼꼼히 씹어 읽으며 감탄하던 중에 드디어 이 책의 핵심과 만났다.



p. 171

[식당 컨설팅은 제압의 싸움이다.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 상대방은 식당을 하는 사람이고 컨설턴트는 식당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사람을 이겨야 따라오게 된다. 지면 당연히 따르지 않는다. 하자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 식대로 한다. 그럼 컨설팅은 하나 마나다. 그래서 제압해야 한다. 하게끔, 인정하게끔, 수긍하게끔, 실행하게끔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식당 컨설팅이다]


고로 식당도


p. 172

[식당이 손님을 제압해야 단골로 삼을 수 있다. 손님을 이끌고 가야 한다. 그게 번성과 빈궁의 차이다. 이기려면 상대를 먼저 제압해야 한다. 손님은 4명이 3인분 찌를 먹고 싶어 한다. 그걸 미리 눈치채고 4인분을 주문받지 않으면 손님은 기가 꺾인다. 굳이 궁핍한 이유를 댈 필요가 없으니 식당을 노려보지 않는다. 고기를 먹고 추가를 했으니 뭔가 더 면 좋겠다는 손님의 심정을 눈치채고 공격하면 손님은 행복해하고 기꺼이 지갑을 더 연다. 그런 게 바로 제압이다. 옳은 것을 먼저 실행해 손님이 돈을 내면서 식당에 손 내밀게 하는 것. 그것이 제압의 기술이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외투를 벗지 않는 여행자라는 것을 우리는 알면서, 실제 장사에서는 따뜻한 햇살로 공격할 생각이 없다. 아니 못한다. 바로 그걸 알려주는 것이 식당 컨설팅이고 는 그걸 할 뿐이다]


이 책의 핵심을 넘어 식당 컨설팅의 핵심은 바로


손님을 제압하라는 것이다



야 내가 최고니까 올 테면 오고 말 테면 말아라는 식의 제압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로 제압하라는 거다.

손님이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채고 그걸 먼저 해 주면 손님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내가 부천역에서 에어 비앤비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내가 살던 집은 부천역에서 도보로 15분. 게다가 길의 끄트머리에는 오르막길이 있었다. 그래서 가격은 만원. 게다가 일행이 있는 게 아니면 1인 1실이 원칙이었다. 나도 과거에 여행을 다닐 때 늘 싼 숙소를 찾았고 그러면서도 깨끗하기를 안전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가격부터 이미 착했지만, 나는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역 앞으로 데리러 가서 짐을 들었다. 그때는 내가 도서관을 다니며 글을 쓰고 있을 때라 시간이 많기도 했지만 처음 남의 집에 방문하면서 얼마나 불안한 마음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혼자 짐을 들고 15분이나 걸어야 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였다. 평상시에는 머리도 잘 빗지 않고 단벌 신사로 다니지만, 손님을 픽업하러 가는 날이면 머리도 깔끔하게 빗고 옷도 좀 제대로 입고 역 앞으로 나갔다.


다음 날 시험이나 면접을 보러 간다는 손님이 있으면 그 날 아침 직접 만든 토스트와 따뜻한 차를 대접했다. 손님들이 먼저 이렇게 주고 나면 뭐가 남느냐 했지만 서로 좋은 기억이 남는다. 역시나 중요한 날의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한 게스트들은 죄다 합격을 하고 그 좋은 기억은 다 우리 집의 후기로 남았다. 덕분에 우리 집은 공실 걱정 없는 셰어하우스가 되었고 결국 집을 사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   



손님을 따뜻한 햇살로 제압하라는 말은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독자를 따뜻한 햇살로 제압하라. 



나는 이제껏 글을 쓸 때 매번 앓으면서 썼다. 조사 하나도 몇 번씩이나 고치가며 한 시간에 겨우 세 줄, 네 줄 쓸 때가 많았다. 글쓰기를 사랑하지만 즐긴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이 이유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쉽게 써 보고 싶었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아름다운 형식, 문장으로 다듬으려 애쓰지 말고 그냥 술술 쉽게 써보자 싶었다. 그러기에는 블로그가 좋을 것 같았다. 특히나 요즘 내가 빠져있는 돈에 관해서 써보자. 물론 내가 아직 부자가 아니라 사람들이 읽어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 한 계단씩 오르고 있는 중이니 오히려 나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그러려면 그냥 솔직하게 쓰자. 일단 내가 가진 패를 다 보여주자. 대신 그 안에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2018년 연소득 480만 원 공개. 집은 샀어도 여전히 내 방 없이 거실에서 살고 있는 내 모습. 다시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직장을 다니며 글을 쓰고 있는 모습. 가끔씩은 과연 이렇게 아등바등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나 역시도 불안할 때가 있었지만 아무튼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러니 역시나 첫 회부터 반응이 왔다.


내 글을 읽고 돈 공부를 시작했다는 사람들새 글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사람들. 내가 해 온 방법을 따라 해 가며 조금씩 본인을 바꿔보려 한다는 댓글과 따뜻한 응원들. 무엇보다 나 역시도 이 글을 쓰면서 '글이 가진 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는 나를 위해서 썼다. 그냥 갑자기 신병이 난 사람처럼 글이 너무 쓰고 싶었고, 글쓰기 외에는 아무것도 재밌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은 물론 나와 같은 상황의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치고 고치며 쓴다.


 더 쉽게, 좀 더 솔직하게,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누군가에 따뜻한 햇살과 같은 응원이 되기를 바라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