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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현PD Oct 16. 2021

팬덤 비즈니스,
브랜드가 사랑받는다는 것

<세수한번>을 디렉팅하며

요즘 내 최대 관심사는 fandom이다.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의 fanatic의 fan과 영지 또는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dom의 합성어로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하여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미 예전부터 주목받았던 비즈니스지만 팬덤 비즈니스가 체감이 된 건 이 팀을 디렉팅 하기 시작하고나서부터다.

심플리웍스, 와디즈에서 12번 이상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고 나와 만난 건 올해 초였다. 이 팀은 프로젝트를 한 번 열 때부터 정말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온다. 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단가가 그렇게 높지 않아 오픈하자마자 폭발적인 매출을 보이기는 어려운데 이 팀은 새로고침 한 번에 큰 단위 매출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사람들은 왜 이 팀에게 열광할까?
브랜드가 사랑받으려면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할까?


나 역시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보니 계속해서 팬덤 비즈니스를 고민해보고 있다. 처음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건 어려울 것 같아 쉽게 아이돌부터 생각해봤다.  


핫한 아이돌들, 어떻게 fandom을 구축했을까?

한국을 넘어 글로벌을 사로잡은 아이돌을 생각하면 방탄소년단이 바로 떠오른다.(나 때는 빅뱅이었다...) 팬덤을 생성하려면 이상형이 되거나 우상이 되어야 한다. 싸이도 방탄소년단도 똑같이 소셜 매체를 활용해 콘텐츠를 발행했음에도 팬덤이 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싸이를 외모적으로 비하하는 것이 아닌 미국 10대들이 좋아하는 경향성을 생각해봤을 때 화려한 퍼포먼스, 의상 등 방탄소년단이 좀 더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았을 것. 


브랜드도 이상형이 될 수 있을까?

브랜드가 이상형이 된다는 문장은 좀 이상하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된다. 한 때 이런 움짤이 돌았었다. '아이폰 스페이스 그레이 쓰는 남자에게 치인다'.라는 이슈였다. 애플이 내 이상형이라는 문장은 이상하지만 애플을 쓰는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이 말은 결국 '애플'은 브랜드로서 단순히 존재한다는 것을 넘어 정체성을 형성했다. 애플을 쓴다 = 트렌디하다 / 감성이 있다 / 힙하다 등의 단어들로 정체성을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정체성을 갖는다 = 관계를 맺는다

사회학적으로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독단적으로 존재하는 성질이 아니라 관계성에서 나온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타인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공격적인 성향이다, 사회의 흐름에 예민하다 등의 스타일을 갖게 되는 것이다. 즉 고객과의 관계성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행동들을 해야 한다.

왼쪽은 서포터님이 남긴 커뮤니티 글에 대한 세수한번의 답글이다.


"11차 앵콜펀딩에서 처음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펀딩에 이어서 지지서명도 잘 마치셨어요! 펀딩은 원하시는 조합으로 잘 하셨구요?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신 만큼 지나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꾸준히 써주시면 부들부들하고 광나는 피부결 가지실거구요!" 

나는 저 '펀딩은 원하시는 조합으로 잘 하셨구요?'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단순히 펀딩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실제 고객과 대화하는듯한 관계성 맺기를 꾸준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팬덤이 되는 과정을 정리해보면 인지 -> 고려 -> 호감 -> 구매 -> 안심인데 아마 이런 관계 맺기들이 신규 고객들에게는 '호감'을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안심'을 선사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주제는 고민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주제다. 가볍게 두 가지 요소들(정체성 구축, 관계 맺기)만 다뤄봤는데 막상 추후 내 브랜드에 대해 접목시키려면 더 많은 고민들이 필요할 것 같다. 고민하면서 발견한 공통 요소들은 계속해서 이 글에 추가할 예정!  

@그냥 브랜드가 아닌, 팬덤 브랜드가 되는 방법 9가지

@팬덤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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