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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스 else Aug 18. 2023

몽글몽글 단편 시 : 동네 냥냥이

동네 냥냥이


같이놀자 까불 거리는

망그르르 뒹굴 까망이


사냥놀이 신나 달리며

앙양양양 우는 하양이


솜방망이 팡팡 휘젓는

까망하양 반반 땡땡이


꿈속나라 여행 즐기는

눌어붙어 자는 누룽이


모두안녕 예쁜 냥냥아

상냥다정 인사 건네면

조용수줍 곁을 내주는

터주벗들 동네 냥냥이



*땡땡이 - 물방울무늬의 일본발 외래어지만 받침 'ㅇ' 리듬감을 위해 사용.


동네의 귀여운 터줏대감 고양이들로 만들어 본 동시.


중성화 수술도 되어있고 괴롭히는 주민들이 없어 사람들과 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지만, 야생 본능이 살아있어 쉽게 사람이 근처에 다가오는 것을 허락해주진 않는다.


매번 아는 체하고 다정하게 말 걸어도 쌩하니 도망가버려 가끔은 서운해도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니 혹시 몰라 사람들에게 쉽게 안 다가오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먼발치서 카메라 줌을 엄청 당겨 어둠 속에 숨어있는 아이들을 몰래 찰칵찰칵!

(사진들이 다 노이즈 범벅에 초점 흐리멍덩한 이유~)


사이좋은 까망이(검은냥)와 누룽이(삼색냥)


아는 체를 많이 했더니 요새 곁을 많이 허락해 주는 누룽이(삼색냥)


느긋이 식빵 굽는 경계심 많은 땡땡이(젖소냥)


냥냥이들아! 항상 건강하렴!


*표지 이미지 출처 - Freepik Free License

*본문 이미지 출처 -글쓴이(엘스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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