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크로스핏을 하다가 그만 박스에 정강이가 부딪혔다. 너무 세게 부딪혀서인지 피가 많이 낫고, 조금은 패인것 같았다. 당연히 아픔은 있었지만,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상태였기에 일단 준비된 운동을 다 끝냈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는데, 상처가 쓰라렸다. 대충 소독만 했다. 어차피 딱지가 질 거고, 그러다 딱지도 좀 떨어질거고, 다시 아파하다가 다시 딱지 지고를 반복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딱지도 없어지고 상처가 흉터가 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더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다. 흉터를 보면 내가 아팠었구나 하는 그런 일들이 있었겠구나 할 것이다.
그렇게 내 몸에는 여러가지의 흉터들이 있다. 아주 자잘한 상처부터 꿰맨 자국까지 다양하고 큰 흉터들이 있다. 그 흉터들이 지금 아픔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어떤 사건 사고였는지를 기억하게 해준다.
그런데, 만약 내가 정강이를 다치자 마자 약도 꾸준히 잘 바르고, 폼도 잘 붙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흉터는 남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몇몇의 상처는 흉터를 남기지 않았던 것들이 있다. 상처 관리를 하고 폼도 잘 붙이고 했더니 흉터가 남지 않았다. 흉터는 남기지 않는게 가장 좋다. 굳이 그 사건을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아예 다치지 않게 조심했더라면 더 좋았을 법이다. 이미 흉터가 생긴 것은 되돌릴 수 없으니 말이다.
정강이에 폼이나 붙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