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법칙(The Law of sacrifice)
재경 고교 동기 모임이 있다. 지금은 활발하게 잘 되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임이 활성화 되질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전에는 모임의 회장이 오랫동안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조직은 누군가 희생의 바탕 위에 성장한다. 조직에서 희생, 봉사하고자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조직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 누가 먼저 희생해야 될까? 바로 리더다. 지금은 신뢰로운 회장이 다시 맡게 되어 모임도 활성화 되고, 잘 성장하고 있다. 비단 고교 모임뿐만이 아니다. 어떤 형태의 모임이든 조직은 모두 똑같다. 희생 봉사하는 리더가 없는 조직은 절대 성장할 수가 없다. 희생은 모든 리더십의 공통분모다. 이것이 바로 “희생의 법칙(The Law of Sacrifice)”이다.
희생 없는 성장과 성공은 없다. 자식들의 성장 이면에는 부모들의 말 없는 희생이 있었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도 수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또 경력을 쌓기 위해 자신의 여가 생활을 포기하는 등 수많은 희생을 치룬다. 특히, 리더는 일반적인 사람보다 더 많이 희생해야 한다. 책임이 커질수록 개인적인 권리나 여가, 자유 등이 줄어든다. 존 맥스웰은 “리더십의 핵심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앞세우는 것이다(The heart of leadership is putting others ahead of yourself)”라고 말한다. 따라서 리더는 ‘내가 누려야 할 것’을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올라가려면 포기해야 하고, 올라간 이후에도 계속 포기해야 한다. 단발성 포기로 끝나지 않고, 리더로서 지속적인 유지, 성장을 위해선 끊임없는 희생이 필요하다.
노자는 『도덕경』 7장에서 “성인(聖人) 후기신이신선(後其身而身先) 외기신이신존(外其身而身存)”이라고 했다. 즉 리더는 자신을 뒤로 두고 다른 사람을 앞세우는 겸양지덕을 실천함으로써, 결국은 자신이 앞서게 되며, 또한 자신을 밖으로 내던진다는 것은 희생을 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존경을 받게 된다는 그런 뜻이다. 더하여 9장에서는 “공수신퇴(功遂身退) 천지도(天之道) 몰신불태(沒身不殆)”라고 했다. ‘공을 이루고 나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다. 자신을 버리면 위태로움이 없다’는 뜻이다. 모두 리더의 겸양과 희생을 강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은 자신도 영원히 살게 되고, 조직도 더 잘 발전하게 된다는 뜻이다. 원칙은 동서고금 다를 수가 없다. 똑같다.
크라이슬러사의 회장 존 리카르도(John Riccardo)는 1975년부터 Chrysler의 회장 겸 CEO 역할을 하며 재정 위기에 직면한 회사를 이끌고 있었다. 그는 1978년 11월 1일,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Ford Motors의 사장 출신인 리 아이아코카(Lee Iacocca)를 사장으로 영입하여 임명했다. 이후 1979년 9월 17일 그는 회장 직에서 물러났고, 아이아코카가 회장 겸 CEO 자리로 올라갔다. “회사의 구조조정과 구제금융 확보를 위해 새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리카르도는 아이아코카를 영입한 후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즉,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어 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이아코카는 1979년부터 크라이슬러사의 구제금융을 이끌며 ‘미국 산업 재건의 상징’으로 부상했고, 리카르도의 결단은 위기 극복의 발판이 되었다. 리더에 대한 평가는 당대 보다 후대에 일어난다. 리더는 자신에게 없는 것은 희생할 수 없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 공심(公心)이 앞선 진정한 리더만이 가능하다.
르네상스의 거장, Il Divino(신성한 자)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는 1508년부터 1512년까지 약 4년간 시스틴 성당의 창세기 천장화 작업을 수행했다. 작업 당시 그는 원래 조각가로서 조각에 빠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대한 그림 작업을 맡았고, 4년간 천장에 매달려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작업하는 불편을 넘어 고통스럽게 위업에 매진한 끝에 거작이 탄생하자, 그 천장은 대중과 교황청 모두로부터 “경탄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 힘들었던 탓에 에레미야 선지자처럼 늙어 있어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왜 그 일을 했느냐고 묻자, 그는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인류는 또 조직은 위대한 리더의 헌신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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