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리더와 좋은 리더를 가르는 분수령
멀리 히말라야 산맥의 설산(雪山) 자락이 은빛으로 빛나는 석양 무렵이면 강 위로 금빛 햇살이 번져, 거리의 석조 건물 벽마다 붉은 노을이 비친다.
거리의 카페에서는 프랑스 샹송이 들려오고, 하얀 치마를 단아하게 입은 여학생들은 환한 얼굴로 대학으로 향한다. 주말이면 호텔의 정원에서는 이란 상인, 프랑스 건축가, 아프간 군인, 그리고 여행자들이 홍차를 마시며 세계 정세를 논하고, 밤이 되면 Chicken Street의 술집마다 영국 히피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며, 낭만과 평화, 그리고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에서 누군가는 시를 쓰고, 누군가는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몇 년 뒤, 그들의 아름다운 도시가 기나긴 전쟁과 피 그리고 이념과 종교 도그마의 불길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여성의 발걸음은 집 안에 갇히고, 아이들의 웃음은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하루 한 끼로 버티는 도시 위에 태양은 떠도 내일은 오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살기 힘든 절망의 나라가 되리라는 것을… 이곳이 바로, 한때는 ‘동양의 파리’라 불리던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의 수도 ‘카불(Kabul)’이다. 현재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Taliban)이 신의 뜻을 독점하며, 신정체제로 다스리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나라가 되어 있다.
한때는 ‘동양의 파리’로 불리울 정도로 발전했던 수도 카불의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1인당 GDP가 약 360달러 정도로 한국의 백분의 일밖에 안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프가니스탄은 20세기 중, 후반까지 왕정 체제로 중립 외교를 표방하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왔으나, 1973년 왕이 외국에서 신병 치료차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전직 총리였던 왕의 사촌이 일으킨 무혈 쿠데타로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선언하고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의 체제는 여러 용납되지 않는 정치 경제적 긴장과 개혁과 반개혁의 충돌 속에서 안정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소련의 도움까지 받았으나, 결국은 1978년 공산주의 정당에 의해 축출, 암살당하고 만다. 그 후 다시 내분이 일어나고, 결국은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인한 장기간의 전쟁과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10년간의 장기 전쟁의 후과로 소련 연방도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해리슨 진단(Harrison Assessment)을 공부할 때, 강사가 리더에게 필요한 여러 자질 중 100점이 나와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통찰력(Insight)’이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 해방 이후 그 혼돈의 한국 정치사에 있어서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 박사가 취임한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분의 미국과 서방 중심의 탁월한 외교와 자유 시장 경제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후 조국 근대화에 신명을 바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근대화, 민주화 리더들의 공도 컸지만, 신생국이 나아갈 체제의 올바른 방향을 결정한 이승만 박사의 통찰력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거의 세계 10대 최빈국에 속하는 북한 공산주의를 생각하면 더욱더 그러하다.
존 맥스웰은 『리더십 21가지 불변의 법칙』 중 “직관의 법칙(The Law of Victory)”에서 리더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낳는 여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직관력(Intuition)”이라고 말한다. 리더는 때를 놓쳐서는 안되는 시간 제약 등 여러 사정상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정보만 가지고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그래서 그는 “직관력은 위대한 리더와 좋은 리더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는 “직관은 지성보다 강력하다”고 말하며, 논리보다 직관을 믿었다. 그는 리더란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예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남의 의견보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는 용기를 강조했다. 삼성 그룹 이병철 창업주도 “사업은 논리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감(感)이 결정한다”고 말하는 등, 수많은 CEO들이 직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직관력이 뛰어난 사람은 달리기 경주에서 훨씬 앞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다. 리더의 직관력과 통찰력은 조직의 명운을 가른다.
구범 드림
♧CEO 세븐헤빗 25.11. 20~22
♧코컨(코치) 과정 25.11. 29~30
♧청소년 세븐헤빗 26.1. 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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