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당분간 슬플예정 79

다윗과 골리앗이 알려준 공황장애 대처법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어린이, 여성포함 최소 492명 사망피해

‘북쪽의 화살’레바논 공습 이틀 째… 헤즈볼라 로켓 사령관 사망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사망자 558명으로 늘어!

이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미쳤다" 강력 비난


2024년 9월 24, 25일 뉴스 헤드라인 기사들이다.


이스라엘이 ‘우리는 레바논이 아닌 헤즈볼라와 전쟁하는 것’이라며 레바논 공습을 단행했고, 기사제목처럼 어린이, 여성 포함 558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아마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누가 옳다 그르다라는 것은 사정을 잘 모른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왜, 무엇’때문인지도 모른 채 어린 아이와 여성들이 사망했다는 것은 뭐랄까? 황당하고, 놀랍고, 화 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레바논이 대거 수용하면서 레바논에 팔레스타인들이 늘어나고, 팔레스타인과 사이가 안 좋은 이스라엘이….


신념은 무섭다.

역사의 아픔이 재현되는 듯 하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하면 떠오르는 성경이야기!

성경에 ‘블레셋의 골리앗’이라는 표현이 있다. 블레셋이라는 말은 지금의 ‘팔레스타인’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미 그 때에도 블레셋과 이스라엘은 전쟁을 했던 것이다. 블레셋에는 ‘골리앗’이라는 거인이 있었는데, 이스라엘 군대에는 골리앗을 대적할만한 군인이 없었다. 군인인 형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려고 들른 다윗이 ‘제가 나서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그 유명한 ‘돌팔매’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어서와라! 너를 새와 짐승들의 먹이로 주겠다’라고 외치는 골리앗!

돌 하나를 무릿매(slingstone)에 넣어 빙빙돌리다가, 있는 힘껏 골리앗에게 던지고, 그 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박히게 되고, 골리앗이 바닥에 쓰러져 죽었다는 이야기!


피렌체에 간 적이 있다. 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에 빠져 꼭 가고 싶어, 유럽 배낭여행을 갈 때 들른 피렌체! 르네상스부터 시작해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존재했던 곳!

거기서 성경에 나오는 다윗상을 본 적이 있다. 



먼저 그 압도적인 크기에 놀랐다. 사회책에서 볼 때에는 ‘그냥 동상이려니’ 했는데,,,, 처음 보는 순간 ‘우와! 뭐가 이렇게 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실제로 크기가 5미터가 넘는다. 크기에 놀라 한동안 정신 못 차리다가… 다윗의 눈을 보았다. 



강렬한 집중!

결연한 의지!

다가올 싸움에 대한 결단력!

또 무시무시한 골리앗에 대한 두려움!

긴장감!

그리고, 

침착함과 왠지 모를 자신감!


왜 미켈란젤로는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난 후의 다윗’이 아니라, 전투에 나가려고 돌을 든 ‘두렵고, 무섭고, 긴장’하고 있는 다윗을 조각한 것일까?


좋고, 행복하고, 화목한 것은 금방 잊혀지지만, 두려움, 무서움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감정이어서가 아닐까?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들은 좋은 것들, 기쁜 것들이 아니라, 공포, 불안, 초조, 두려움같은 것들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일까? 새삼 대가의 지혜에 탄복하게 된다. 

해설사가 말하길 그 시대 많은 화가들이나 조각가들이 ‘승리하고 환호하는 다윗’을 소재로 한 것과 다르게 미켈란젤로는 ‘두려움을 대하는 인간’을 조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잘 기억하는 것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처럼 역사에 남는 것은, 어려움과 두려움과 공포와 고난과 좌절과 걱정과 근심의 순간이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여 아이들과 여자들이 500명 넘게 사망했다는 소식에, 갑자기 감정이 이입되어 공황장애가 찾아왔는데, 팔 다리를 저밋하게 찾아오는 수천개의 바늘통증에 ‘공황장애로 죽는 거 아냐! 이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지 실제로 그런 거 아냐! 20분이면, 길면 30분이면 끝나게 되어 있어!’라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러면서 나는 ‘어려움과 두려움, 공포와 고난, 좌절, 걱정, 근심’의 시간을 지나며 ‘내 역사를 만드는 중’이다!라며 나를 위안했다. 


공황장애에는 ‘다윗처럼 살아야겠다’ 다짐해 본다.(절대 이스라엘이 옳다. 팔레스타인 잘못이다가 아니다. 그냥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배움이다.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살인은 안 된다)


1.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잘 될 것’이라는 확신

2.     어떤 두려움이 와도 피하지 않고 맞설것이라는 용기

3.     두려움에 맞설 때에 긴장하지 않는 평온함

4.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희망

5.     내 삶은 내가 개척한다는 의지

6.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지구 반대편에서는 삶과 죽음이 한 순간에 결정되는 상황인데, 나는 ‘나 공황장애야!’하며 나약하게 앉아있다. 바로 그 자각에 순간 놀라, 정신력을 다 잡는다. 공황장애가 다시 찾아온다면, ‘삶과 죽음에 놓인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결연하게 살아야겠다 다짐한다. 


공황장애에는 ‘다윗’이다. 


다윗상을 보라!

돌을 쥔 손에 터질 것 같은 핏줄이 보이는가? 

어려움, 두려움에는 확신과 결단, 자신감, 단호함이 필요하다. 

바로 확신과 결단, 자신감, 단호함이 공황장애를 이기게 해 줄 것이다. 

어쩌면 다윗도 골리앗과 싸우기 직전에 공황장애가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당분간 슬플 예정 7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