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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화 Apr 08. 2024

[和談集]_4

<책장담화> 작가 인터뷰

안녕하세요. 화담입니다.

<책장담화> 시즌2가 지난 목요일을 끝으로 끝났습니다. 

어쩌다보니 이번 시즌2에서는 화담집 인터뷰를 한 번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나마 후다닥 두 분 작가님 모시고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들~  






시즌2는 총 15라운드, 30화로 마치게 되었는데요, 총 60권을 소개해주셨던 시즌1에 비해서 조금 짧은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필화: 아 이번에 담화님과 필화가 함께 소설을 쓰고 있어요. 물론 우리 담화님께서 글을 쓰시고 저는 옆에서 보필하는 정도입니다만… 소설 집필에 집중하고자(?) 시즌2는 조금 일찍 문을 닫았습니다.. 흠흠 사실 뭐 사적으로도 둘 다 무척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지난 시즌1에 량이 너무 어마어마해졌던지라 브런치 북으로 묶기에 조금 부담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회차를 조금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했고요.


▶︎담화: 이번 시즌에는 15라운드, 30화, 총 30권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른 권이 조금 넘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책 얘기를 들으니 이 책도 생각이 난다, 혹시 이런 책은 들어봤냐, 또는 이것도 함께 읽으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라는 식으로 은근히 끼워넣기 한 책들이 있으니까요. 솔직히 딱 한 권의 책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는 것은 서평이 아닌 이상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그렇게 고정된 포맷을 지향하는 것도 아니구요).

또 여러가지 이유에서 재충전의 기간은 항상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어쩐지 시즌1 때와 비슷하게 재충전보다 뭔가 밀린 일을 후다닥 해치우는 기간이 될까봐 조금 두렵…  




아 그러셨군요. 티키타카가 좋은 두 분이 쓰시는 소설이라.. 어떤 내용인지 너무 궁금한데요. 짧게 소개 좀 해주세요.

  

▶︎필화: 제목은 <1200도의 소소한 다정>이라는 친절하고 따뜻한 힐링 소설로 브런치에 올리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위로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 공동체의 위로가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저희는 좀 씩씩하게 잘 이겨내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주변인들로부터도 충분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공동체의 힘이 의외로 크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지요. 그리고, 로또나 주식, 비트코인이 없어도, 혹은 대박을 터뜨리는 사업 수완같은 대단한 계획이 아니라 일상을 충실히 잘 살아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지금 집필하시는 담화님께서 고생이 많으시지요. 나중에 담화님 댁에 가서 어깨라도 주물려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담화: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필화 님이 얼마나 숙련된 마사지사(!!!)인지를요. 옛날에 논문 쓰느라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연구실(...이었나 그곳을 뭐라고 불러야할지 여전히 모르겠) 책상에 널브러져 있던 제 어깨를 주물러 주던 손길을 기억합니다. 그거슨 진정 프로페셔널의 손맛. 

말하다보니 이상해졌는데 필화 님이 쓰신 마지막 문장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두겠다는 의미입니다. 깔깔. 

처음으로 하는 공동작업이기도 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필화 님이 건축을 전공하셔서 설정 작업 중에 공간 도면도 그려주시고, 건물 배치도라든가 이런 것들을 세부적으로 잡아주시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도면을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왔다갔다 움직이는 인물들의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세상 어딘가에서 부지런히 &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게 잘 전달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필화: 건축은 부전공이었습니다. 큼큼… (하이고.. 의미없다.) 아무튼 저희 둘의 이 공동작업 속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이리저리 살아움직이고 있어서 꽤 재미가 있습니다. 이 인물에게 어떤 옷을 입힐까, 어떤 인생을 살게 해줄까, 앗 이거 등장인물4에게 어울릴 것 같아! 하며 재미지게 소꿉놀이하듯(?;;;) 즐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담화님 어깨를 주물러 드린 적이 있었군요... 그 시절에는 힘이 넘쳐나서 진짜 동기들 어깨 많이 주물러 주고 다녔던 것 같기도 하네요. 지금은 좀... 에너지를 아껴두었다가 그 댁 가는 날 방출하겠습니다. 호호호




그러고 보니 지난 시즌1에서는 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말이죠. 이번 시즌2에서는 책과 논픽션 등의 비율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두 분이 좋아하시는 분야는 소설과 논픽션 중 어느 쪽일까요?   


▶︎필화: 저는 음.. 머리가 복잡할 때나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할 때는 소설에 심취하고, 흥미로운 주제가 생길 때에는 논픽션으로 기울긴 합니다만. 어림 잡아 보면 대충 반반치킨이요. 하하하 제 딸이 50:50를 표현할 때 늘 ‘반반치킨'이라는 표현을 써서 저도 이렇게 말해봅니다. 최근에는 중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습니다. 좋은 작가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담화: 저는 의식적으로 비율을 좀 맞추는 편입니다. 하지만 굳이 애써서 그러지 않아도 논픽션을 읽다 보면 감수성 밭이 바짝바짝 말라가는 게 느껴져서 절로 소설에 손이 가죠. 가만히 주변에 쌓인 책더미를 둘러보니 정말 온갖 장르의 책이 다 있네요? 그냥 저는 텍스트면 다 좋아하는 걸로.   




두 분의 균형잡힌 독서 생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셨어요. 요즘 일신상에 변화라도 있으신 걸까요?

  

▶︎필화: 늘 많네요. 일신상의 변화는.. 

만 둘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조금 더 미래의 일들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문인지, 이번 시즌2를 지나면서 만난 책들로부터 정말 힘을 많이 얻었어요. 손바닥은 다 까졌지만 그래도 동앗줄을 잡았다고 해야 할까요.

덕분에 책의 효용성을 다시 깨달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독서생활에 감사한 시기였습니다. 


▶︎담화: 큰 줄기상으로는 없지 않을까요. 사는 건 항상 늘 비슷하죠. 아, 하지만… 양가 아버님들께 각각 큰 일이(안 좋은 쪽으로) 있긴 했습니다. 관조자의 입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이지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인 것일까, 그런 생각은 종종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것 말고는, 뭐 똑같습니다. 예를 들면 카톡 프사창에 코믹엽기 짤만 걸어 놓는다거나 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궁금했던 게 있었는데요. 매번 편지 말미에 “지난 주에 뭐 읽으셨어요?”라는 질문을 서로 하셨던데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필화: 이번 시즌의 소제목이 사실 “지난 주에 뭐 읽었어?”였습니다. 눈치 채신 분 계실지 모르겠네요.

 

▶︎담화: 시즌 2부터 테마를 주어보고자 하는 게 숨은 의도(읭????)였거든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여기서 발설해 보자면, 엎어진 기획이 한 3개쯤 됩니다. 덕분에 시즌 2는 비축이 하나도 없이 정말로 실시간 라이브 메일 통신이 되어버려서… 아주 쫄깃했다는… 네, 그랬다지요.  


▶︎필화: 네. 이번 시즌 정말 초치기 라이브여서,, 특히 제가 주범이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담화님께 정말 죄송했어요. 그럼에도 늘 괜찮다고 토닥여주셔서 무척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네요. 




네 이번 시즌 두 분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새로운 책을 집필도 시작하셨다고 하니 책장담화로 다시 안 돌아오실까봐 걱정인데요. 시즌3로 돌아오실 거죠? 돌아오신다고 해주세요~   


▶︎필화: 네 그럼요. 돌아와야죠. 아니 애당초 떠나지를 않습니다. 잠시 쉴 뿐이죠. 여기가 저희의 출발점이랄까요. 항구랄까요. 아무튼 그러니까요. 게다가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습니다.


▶︎담화: 본격 서평을 쓰는 건 솔직히 꽤 노력과 시간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볍게 이런저런 책이 있는데, 나는 요롷게조롷게 읽었어. 여기저기가 마음에 들더라고? 정도의 이야기는 그래도 쉽게 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라도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독서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함께 손잡자는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잘 없으니까요. 그리고 뭐랄까… 책(장)담(화)는 저의 세번째 정체성쯤…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 편하게 오덕性을 드러내며 떠들 수 있는 곳이 또 있진 않으니까요. 그럼, À bientôt!  




이번 시즌에도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에게 전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필화: 계속해서 책장담화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저희 둘이 재밌자고 시작한 기획인데, 매번 읽어주셔서 굉장히 감사해요. 세상은 넓고, 읽은 책은 많고, 애서가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저희 책장담화에 발걸음 해주셔서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잠시 쉬고 또 돌아올게요. 그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담화: 시즌 1부터,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도 늘 봐야 할 건 너무 많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구시렁대는 사람인데요, 여러분의 시간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그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이 글들을 읽어주시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죠. 그리고 대부분은 역시 책과 독서를 사랑하는 분들이시겠고요. 이 역시 또한 보이지 않는 단단한 공동체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따스하고 포근한 봄, 부디 마음껏 충실히 누려주세요! 제 나름으로 즐기고 있던 봄을 조금 동봉합니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질 무렵 다시 찾아올게요. 건강하세요! 운동 필수!


▶︎필화: 아! 그리고 기다리시는 동안 <1200도의 소소한 다정>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1200soda

 

책장에서 흩날려 나오는 문장들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벤치같은 책장담화가 되고 싶네요.




대전의 한 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24년의 봄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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