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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2. 2022
짤막한 도서 리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흥민 아빠 손웅정 님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었습니다.
그동안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는 시도를 몇 차례 해봤지만 그때마다 대출 중이어서 항상 미수에 그쳤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16강도 간 김에 한 번 사서 읽어보자 싶었는데 와이프도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주문했고, 받았고, 바로 읽었죠.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랑 손웅정 님이 손흥민 선수를 혹독하게 담금질 시켰던 이야기들로 각인된 인상 때문에 기본을 위해 얼마나 독하게 훈련했는지에 대해 썼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책에서 손웅정 님이 강조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매 순간 행복하면 돼.
그는 손흥민 선수에게도 그 이상 다른 것을 주문한 적도, 바란 적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그가 행한 방법이 바로 기본에 충실한 것이었고요.
행복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어떤 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이거라고 생각하면 망설이지 말고 곧장 그것을 하는 것.
네가 원하는 결정을 해라.
사람은 항상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
네가 보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이거라고 생각됐다면 망설이지 말고 곧장 그것을 해라.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지, 지금 이 방법 말고 더 좋은 길은 없을지 항상 의문을 품는 것.
이처럼 머리로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
그런 것들이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안면 골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어려서부터 기본에 충실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익혀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지 축구 기술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 행복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해왔던 매 순간의 노력이 지금의 행복한 축구선수 손흥민을 만든 것이겠죠.
손웅정 님과 손흥민 선수의 노력이 단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현재를 희생하는 혹독한 담금질의 과정이 아니라, 매 순간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저도 매 순간 행복해지고 싶어요.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아빠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도 그런 사람으로 자라나겠죠.
훗날 매 순간 행복할 아이들을 그려보니 흐뭇해집니다.
처음 예상과는 달리 손흥민 선수를 키워내는 이야기보다는 손웅정 님 자신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손흥민 아빠라는 사실을 떠나서 손웅정 님은 그 자체로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숱한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극복해낸 사람이기 때문이죠.
책은 절실한 생존의 도구였습니다.
그런 그의 곁에는 항상 책이 있었습니다.
책 곳곳에 그가 읽은 책들에서 인용한 부분들이 나타나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자주 등장하죠.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책에서 길을 찾았다는 그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책은 절실한 생존의 도구였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아예 책을 멀리할 때는 제가 부족한지조차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 24시간을 보낼 뿐이었죠.
그런데 좋은 책들을 조금씩 조금씩 접하다 보니 저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부족하다는 느낌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음 책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불안감의 해소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것이라는 자기 위안도 하게 됐고요.
손웅정 님이 왜 그렇게 책을 가까이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책 읽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