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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Dec 01. 2022

도서 리뷰 <그냥 하지 말라>

세상에 전하는 진짜 나만의 메시지

 송길영 님의 <그냥 하지 말라> 리뷰.

 스스로를 '마인드 마이너'라고 부르는 송길영 님은 빅데이터 전문가입니다.

 '마음을 캐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마인드 마이너라는 명칭에 맞게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 기록이 담긴 소셜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일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죠.


 그리고 그렇게 읽어낸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서 얻은 다양한 지식과 인사이트를 여러 곳에 전달하는 활동을 매우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tvn <어쩌다 어른>, JTBC <차이 나는 클라스> 등 방송부터 <세바시> 등과 같은 공개 강연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웬만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는 거의 다 출연하다시피 하며 여기저기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그리고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그냥 하지 말라>까지 세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합니다.

 빅데이터에 나타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거기에 투영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어 앞으로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전망하고 그러한 세상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여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야 할지 알려주는 사람.

 그리고 그 이야기를 본인만의 화법으로 흡입력 있게 전달하는 꽁지머리의 이야기꾼.

 그러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어서인지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제 앞에서 직접 강연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면서 이전에 봤던 그의 강연 영상이 눈앞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잘 읽히더라고요.

 송길영 님의 강연이나 방송을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영상을 시청하시고 책을 읽으시면 훨씬 더 부드럽게 읽히실 겁니다.

https://youtu.be/EdCwsSg8vlw





● 정해진 미래가 온다, 그냥 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는 다가올 미래에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하여 스스로 주도권을 쥐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읽어낸 미래 변화의 상수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분화하는 사회

 둘째, 장수하는 인간

 셋째, 비대면의 확산


 사회가 분화되어 점점 작은 집단을 지향하게 되면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될 것이며, 오래 살게 되면서 과거에는 노인 대접을 받으며 누군가의 케어를 받던 연령대의 사람들이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대면의 확산은 필연적으로 기술의 발달을 가져와 단순한 일은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신하게 되겠죠.


이미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체될 수 없는 자신만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삶의 수준에 큰 격차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가치를 높이지 못한 사람들을 굳이 대면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결국 집단 속에 숨어 적당히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오고, 앞으로는 개인의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는 것이 단지 생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아예 소멸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이죠.


 이런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질 텐데 과거의 생각에 갇혀 살다 보면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암담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하지 말라'라고 했나 봅니다.

 과거처럼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은 더 이상 미덕이 될 수 없는 세상이 오기 때문에 그냥 해 보고 나서 생각할 게 아니라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죠.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합니다.
생각을 먼저 하면 돼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요.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그냥 하지 말라> P.84






● 투명한 세상, 진짜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가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예전처럼 조직 안에서 묻어가며 숟가락만 얹어 놓는 사람들의 존재가 확 드러나게 됐습니다.

 코로나 유행 초기에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서 갖가지 웃지 못할 사연들이 많이 드러나기도 했었죠.

 단계별로 증거가 남게 되자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 것입니다.

 회사 업무에서부터 개인의 사생활까지 원한다면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죠.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결과 안에만 들어가면 됐던 과거와는 달리 모든 과정의 충실함이 평가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과거처럼 눈속임이나 묻어가기로 무임승차하는 삶은 불가능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진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진짜가 되기 위한 방법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두 가지를 꼽아 봤습니다. 

 첫째, 직접 해야 합니다.

 갈수록 투명해지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직접 한다는 것은 모든 과정의 충실함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일 테니까요.

 그리고 내가 직접 해는 일들을 기록해서 나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는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는 것이 곧 나의 프로파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직접 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냥 하지 말라> P.235



 둘째,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좋아서 하는 일에는 진심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겠죠.

 진심으로 다가서면 점점 깊이 파고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남들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덕후로 시작했다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낸 성덕들의 예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 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열성팬이었던 이성우 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MLB에서도 스몰마켓 구단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는 뉴욕 양키스나 LA 다저스와 달리 국내에서는 변방 팀으로 인식됐었죠.

 그런데 이성우 씨는 그 변방 팀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열성팬으로 구단의 역사부터 선수 개개인의 기록까지 모르는 게 없을 정도의 전문가였습니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도 전인 90년대 중반부터 캔자스시티를 꾸준히 열렬하게 응원하던 그는 미국의 캔자스시티 팬들 사이에서 어느덧 유명 인사가 되었고 2012년에는 로열스에서 선정한 fan of year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만년 하위팀이었던 캔자스시티가 2014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자 구단의 초청을 받아 꿈에 그리던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경기를 직관하게 되었죠.

 그의 스토리는 espn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이 스토리에 모든 것이 담겨있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일에 진심으로 파고드는 진정성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전문성과 독창성을 만들어 냈고, 그로 인해 그의 메시지는 그가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발견되었습니다.

 이성우 씨의 스토리는 책의 말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의 조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는 학력이나 이력, 경력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니며, 단순히 덕후도 아닙니다.
근본이 있고, 애호와 전문성을 갖추며, 그런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개인들이 살아남을 겁니다.
깊게 하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오래 하게 되고, 자연스레 역사가 생깁니다.

<그냥 하지 말라> P.281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직접 하면서 전문성과 투명성, 그리고 독창성을 기르고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진정성을 만들어 내고, 그 진정성이 바로 세상에 전할 나의 메시지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진짜'가 되는 것이 다가올 미래에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살아가는 길이 되겠죠.




 어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나만의 가치를 만들고 스스로를 브랜딩 하는 생산자로서의 삶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이었죠.

 이 책의 의미는 실제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현재의 우리 생활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빅데이터를 통해 발견하고, 그것이 단지 자기 계발에 진심인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당면 과제라는 것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택 사항이 아닌,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문제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읽기 전에 꼭 송길영 님의 영상부터 보실 것을 권합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product/Ht1DbK8PtcgSg92%2FcvOdA8u1b5tsoXOhj3J6Y3zeU4g%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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