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고 거래 제국을 꿈꾼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경제 기사를 읽어 드리는 김팀장입니다.
새해에도 재미있는(?) 경제 기사와 함께 즐겁게 공부해 보아요^^
https://www.mk.co.kr/news/it/10603145
네이버가 '유럽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스페인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최근 투자를 완료하고 최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지난 2021년 1차적으로 지분 10% 이상을 매입했던 네이버는 최근 7500만 유로를 추자 투자하며 30.5%의 지분율로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 6일 북미 최대의 중고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까지 마무리하며 글로벌 C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는데요.
국내 사업에서 정체 위기에 빠져있는 네이버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글로벌 C2C 시장에서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난해 네이버의 주가는 53.1%나 하락했습니다.
시장의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무자비한 하락을 경험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네이버 주식을 던지며 시장을 떠나기도 했죠.
한때 3위를 넘보던 코스피 시총 순위에서도 9위로 미끄러져 내렸습니다.
국민주로 불리던 네이버의 추락은 단지 고금리 환경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거대 IT 공룡이 되어버린 네이버의 사업 모델이 정체 위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이죠.
과거와 같은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었고, 그로 인해 네이버의 목표 주가는 작년 초 49만 원대에서 현재는 26만 원대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검색 포털로 시작한 네이버는 이제 광고, 쇼핑, 디지털 결제, 핀테크,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국내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을 정도의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그 말인즉,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뜻도 되는 것이죠.
일찍부터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일본에 메신저 '라인'을 진출시켜 성공한 것이 '글로벌 1.0단계', 일본 Z 홀딩스의 출범과 북미 최대 웹 소설 사이트 왓패드 인수가 '글로벌 2.0단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라인은 일본의 카카오톡이라고 할 정도로 성공했고, 왓패드 원작의 영화 "Through my Window"가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그리고 글로벌 C2C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현재의 시도는 '글로벌 3.0단계'이자 위기를 맞은 네이버가 찾은 돌파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글로벌 C2C 시장을 장악하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미 전 세계 상거래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아마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가 일어나는 B2C 시장은 이미 아마존의 세상입니다.
알리바바가 장악한 중국이나 쿠팡이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했을 때의 영향력은 단연 아마존이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넘사벽의 강자가 이미 자리 잡은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개인 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C2C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마존은 물론이고 글로벌 공룡들인 구글이나 메타 같은 기업들이 뛰어들지 않은 시장이죠.
중고 거래로 대표되는 C2C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무주공산인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기존 커머스 사업과 달리 MZ 세대를 주 사용자층으로 둔 C2C 플랫폼은 네이버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겠죠.
지역 문화 등에 큰 영향을 받는 중고 거래 플랫폼 사업 특성상 구글이나 아마존식 모델로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C2C 시장에 '독보적인 1위'가 없는 이유죠.
근거리 거래가 이루어지는 당근마켓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네이버가 택한 다국적 C2C 포트폴리오 전략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커뮤니티가 활발하다는 중고 거래 특성상 네이버의 강점인 포털·커뮤니티·커머스 사업을 적용할 여지도 많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이번에 네이버가 최대 주주에 오른 왈라팝은 스페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유럽 최대 규모의 중고 거래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이로써 네이버는 국내와 일본, 그리고 북미에 이어 유럽에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C2C 시장에서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 앞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세계 최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에 따라 네이버의 성패가 좌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의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우리나라의 10배 정도였고 현재는 더욱 성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리바바 산하의 '시엔위'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 고속 성장 중인 '좐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이후이서우' 같은 플랫폼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어떤 방법으로 진입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네이버의 주가는 2021년 여름 정점을 찍은 후에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는 20만 원 선도 깨져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C2C 시장 도전은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주가를 수렁에서 건져낼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그에 대한 대답은 '글쎄요'입니다.
작년 10월로 시계를 돌려볼까요?
10월 4일, 네이버는 북미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보통 기업의 대규모 투자나 기업 인수 뉴스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네이버 주가는 오히려 인수 발표 이후 곤두박질쳤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우선 과도한 인수 비용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밝힌 인수 비용은 16억 달러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2조 3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시장에서는 과도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포시마크의 시장 가치는 12억 달러 정도였는데 무려 4억 달러의 프리미엄은 과도하다는 분석이었죠.
또한 인수 당시 포시마크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포시마크는 매출액이 운영 비용을 커버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적자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연간 6천만 달러 정도의 운영 비용을 줄여야 적자에서 벗어나는 구조였기 때문에 네이버에 리스크가 추가된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주주 입장에서 현재의 실적을 담보하지 못하면서 리스크를 안고 가는 투자는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현재까지 네이버의 C2C 생태계 조성 행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물음표 투성이입니다.
일본에서의 '라인'의 성공이나 '왓패드'가 이룬 넷플릭스에서의 성과와 같은 가시적인 움집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들의 투자는 주주들의 불안감과 투자자들의 의구심만을 증폭시키게 될 것입니다
왈라팝 최대 주주에 올랐다는 뉴스가 네이버의 오늘 주가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시사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적에 연결되는 투자는 호재로 받아들이지만 실적에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투자는 오히려 리스크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네이버의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고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다만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주가에도 반영될 수 있겠죠.
앞으로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네이버의 C2C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네이버의 왈라팝 최대 주주 등극과 글로벌 C2C 생태계 구축에 관해 공부해 봤습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네이버이기 때문에 그들의 방향성이 옳은 것이기를 빌며 앞으로의 진행 과정을 관심 있게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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