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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집이 Sep 28. 2024

다사다난이 축복

지난 9월 일지

9월, 파도와 잔잔함


난 여전히 평탄하고 고요한 하루를 동경한다. 다만 이번 한 달은 다사다난함으로써 감사했던 한 달이었기에 

글로 감정들을 기록해 본다. 



9월 27일 오전 8시쯤, 자주 가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털어 넣으며 "꽤나 평범했다"라고 생각했던 9월을 뒤돌아보니, 의외로 다이내믹했던 것 같다. 보통 유집이 머릿속 사전에 "다이내믹함"이란 정신없고 혼란하여 사건사고로 가득하다는 말로 정의되어 있지만, 이번 9월의 다이다믹함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직장 상사에게 대차게 깨지기도 하고, 잘 달리던 자동차에 세상 안 들어오던 경고등이 한꺼번에 들어오며 가다 멈추다를 반복하며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바퀴가 터져버려서 바퀴를 다 갈아버리거나 일하느라 생일케이크 따위는 과감히 스킵한 9월, 별거 아닌 일로 부모님과 다투고 직장 내 문제를 해결하느라 점심 저녁을 굶어도 모를 만큼 정신없었던 그런 한 달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행복감에 살을 찌우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며 난생처음 반지를 맞추기도 했다. 연휴에는 친구들과 모여 축구를 하면서 배꼽 잡으며 웃기도 - 결혼 준비를 위해 한강이 보이는 대교에서 예쁜 웨딩사진을 찍고, 문득 바라본 하늘이 예뻐서 연신 사진을 찍었던 지난 한 달이었다. 


어릴 때는 평범하고 잔잔한 삶이 좋은 삶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렇게 다이내믹한 삶이 더 많은 감정과 생각, 성장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고, 또 다른 배움을 깨달은 것이 감사하다. 


안다. 내가 말하는 다이내믹함이 누군가의 상처와 슬픔에 비교도 안 되는 가벼운 것일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내 글이 적어도 크고 작은 사건과 문제 속에 허덕이는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글을 남겨본다. 


아울러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한 독서와 글쓰기, SNS로 시간을 무의미하게 소비한 것,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로 건강을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해보는, 그리고 아침을 깨우고 다시 주도적인 하루를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당신의 9월은 어땠는가. 그리고 당신의 다음 한 달은 어떨 것인가.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다채로운 성장과 감정이 솟아나 결국에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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