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일정 3개는 소화해야지_아침테이블마운틴 편
사실 제목만 신행이지 우리의 일정은 신행이 아니었다ㅎㅎ
아프리카는 또 언제 올지 모르니 하나라도 더 많이 보고 가고 싶은 젊은이들의 강행군이라 해두자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테이블마운틴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아침을 아예 먹지 않는데, 여행만 가면 그렇게 아침을 챙겨 먹는다
여행 가면 '아침'밥맛이 참 좋다
특히 호텔 조식은 별 게 없는데도 참 맛있다
테이블마운틴에 올라가려면 우선 운이 좋아야 한다
날씨가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변해서 안개가 자욱하거나 비가 오면 올라갈 수 없을뿐더러
설사 올라가더라도 아래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올라가나 마나 한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대운은 모르겠고 이번 코로나 시기 결혼운은 확실하지 않겠나!
날씨가 너무 좋았다!(이 날 이후 이틀간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테이블마운틴에 오를 수가 없었다고 한다)
테이블마운틴은 올라가는 길도 참 예뻤다
하늘은 파아랗고, 점점 가까워지는 테이블마운틴은 위용이 상당했다
잠자고 있는 공룡의 등허리 같다고 해야 하나
올라가면서 이것저것 찍어보았다
케이프타운은 정말 정돈이 잘된 도시다
역시나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답게 아침 일찍 갔는데도 불구하고,
줄이 상당히 길었다. 한 30분 정도 케이블카 티겟을 사기 위해 줄을 섰을까.
드디어 케이블카로 입성했다
케이블카는 우선 한 번에 30명? 이상 들어갈 정도로 상당히 규모가 컸고,
유리창이 있는 쪽과 뻥 뚫린 쪽으로 되어 있었는데, 뻥 뚫린 게 좋은 자리라고 생각해서
케이블카 문이 열리자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우르르르 자리를 맡기 위해 뛰어갔다
하지만 이게 웬일?
자리를 맡는 게 민망해질 정도로 케이블카는 회전하면서 모두에게 좋은 전망과 시원한 바람을 선사했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가서 그 어떤 놀이기구보다 스릴 있었다
너무 재밌었다!! 케이블카로 인한 테이블마운틴의 기대감이 급상승된 순간이었다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케이프타운에서 한 컷 찍고 쭉 걸어가 보기로 한다
정말 이렇게 평평할 수가... 달리 테이블이 아니다...
정말 신이 된 기분이다
그리고 산책하기는 정말 좋다.. 아주 잘해놨다 워낙 넓으니 코스도 다양해서
항구도 보이고 도시보다 자연이 많이 보이는 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사실 남아공에서 제일 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라 기대감이 컸는데 역시나... 웅장한 대자연은 늘 옳다
남편에게 멋진 사진들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아주 잘 찍어줘서 정말 고맙다^^)
외국 국립공원은 좋은 점이 정말 최소한의 펜스만 있다는 점이다
테이블마운틴은 놀랍게도 아예 펜스가 없었다 그래서 사고도 많다고는 하지만...
무튼 펜스가 없다 보니 좀 더 이곳저곳 밟아볼 수 있고 멋스럽게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저곳은 다들 줄 서서 사진을 찍던 곳이다
뒤로 보이는 건 테이블마운틴만큼 유명한 라이언헤드다
사자를 닮았다고 해서 유명한데 뒷모습이라 사자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바람에 날리는 내 머리와 부푼 옷이 사자 같다
한 바퀴 돌고 반대편에서도 인증샷을 찍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남편의 선글라스 중에는 이 선글라스가 가장 맘에 든다
트랙킹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케이블카를 추천하며
올라가서는 시티뷰, 바다 뷰, 하늘 뷰, 바위 뷰 등등 곳곳이 다르게 보이는 재미가 있어
반드시 햇살이 빵빵한 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서 영상도 찍고 사진도 정말 많이 찍고
둘이 서로 다른 포인트를 보면서 감동하고 자연이 선사하는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말이다
이 분들은 암벽등반 중이었다...
대단한 담력이다... 해발 1,084m인데......
다음 일정으로 무브 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