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만 하루 종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도착
인천 국제공항에서 꼬박 하루가 걸려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직항은 당연히 없었고 경유를 했는데, 경유지인 에티오피아에서 휴대폰을 켜자마자 카톡이 쏟아졌다
"너 괜찮아?" "보면 바로 연락 줘" "안전한 거야?"
우선 에티오피아에 가는데만 10시간 이상인지라 단절된 시간 동안
모리셔스로 신혼여행 간 신혼부부들이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격리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고 한다
헐... 이게 무슨 일인가...
낯선 이국 땅에서 다소 복잡한 경유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당황스러운 카톡들을 보고 있자니 뭔가 우리를 보는 백인들의 시선도 곱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현 코로나 사태를 만든 중국인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고,
우리의 괜한 착각일 수도 있고,)
무튼 에티오피아에서 또 한 8시간 정도 가야 남아공에 도착이라고 하는데...
분명히 지구본에서 본 거리로는
이렇게 멀지 않았던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공항 구경을 살짝 하다가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달린다
시원한 풍광이 참 좋았다
벌써부터 좋아진다
케이프타운으로 가면서 보는 테이블마운틴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해야 하나
첫인상은 캘리포니아와 상당히 비슷했다
공항에서 한 20분 정도 달렸을까
호텔에 도착했다
허니문 아니랄까 봐 이상스러운 장식들을 해놨다
처음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으나
아주 익숙해졌다ㅋㅋㅋ하지만 저 꽃을 치울 때 상당히 귀찮았다
호텔방에서 보이는 테이블마운틴을 바라본다
워낙 특이한 모양 때문에 신들의 식탁, 신들의 신전이라고 불린다
시티뷰를 간단히 구경하고
준비해준 샴페인으로 간단히 목을 축였다
비행기로 이동하느라 하루를 낭비(?)했으니
워터프론트(Victoria And Alfred Waterfront)부터 구경해보기로 한다
남아공은 치안이 불안정해서 걷는 것보다는 항상 우버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충실히 그 말을 따랐고 조금도 걷지 않았다ㅋㅋㅋㅋ
호텔에서 워터프론트로 가는 법은 우버를 타거나 호텔 셔틀을 타면 되는데,
뭐 크게 멀지 않은 거리라 비용적 부담도 없어서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이용했다
항구 옆에 큰 쇼핑몰과 대관람차, 음식점들이 많아 분위기 좋아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유럽식 건축물들과 함께 항구니깐 배를 타고 구경할 수 있는 관광상품들이 있었다
우리는 우선 배가 고파서 아프리카에서의 대망의 첫 끼 식사를 하기로 했다
사람이 가장 많은 음식점에 들어갔다
추천을 받고 꼬치, 치킨, 새우 등등 아프리카 전통으로 조리한 음식을 시켰는데 아주 맛있었다 쏘굿!
시장이 반찬이었지만
시장이 마냥 반찬은 아니었다. 진짜 맛있었다!!!
쇼핑몰에서는 마땅히 살 것은 없었고, 슈퍼마켓을 구경 겸 환전을 위해 가봤다
환전을 하고 나면 늘 부자가 된 기분이다
어느새 쇼핑몰에서 나오니
해도 뉘역 뉘역 지고 있었고 우리는 관광객으로서 놓칠 수 없는 포토스폿에서 커플 사진도 남겼다
지금 봐도 너무 웃긴다ㅋㅋㅋ남편은 도대체 저 선글라스를 왜 좋아하는 것일까ㅋㅋㅋㅋㅋ
(심지어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해서 내가 사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을 지는 워터프론트는 너무 아름다웠다
좀 더 항구 쪽으로 걸으니 바다내음이 나면서 분위기에 취하고 이 대륙에 온 것이 실감 났다
사실 케이프타운은 내가 생각했던 아프리카와는 너무 달랐다
오히려 캘리포니아에 훨씬 더 가깝다고 해야 하나
항구의 분위기와 노랫소리에 취하며 첫째 날을 마무리했다
정신없이 도착하고, 막 적응을 시작한 하루라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