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무는 자리
토요일의 아침잠은 한껏 게으르다.
햇살은 진즉에 창밖을 기웃거리고
나뭇가지는 창을 똑똑 두드렸지만
고양이 봄이는 길게 늦잠을 잤다.
온몸에 끈질기게 들러붙는 잠을 털어내려고
이불을 걷어 젖히니
이불속에 잠자던 먼지들이
허공으로 허둥지둥 날아오르며 햇살을 움켜쥐었다.
그 짧은 찰나, 먼지들이 반짝거리며
잠이 덜 깨 몽롱한 시선을 어지럽힌다.
빛은 어디에나 머물렀다.
가장 하찮고 보잘것없다고 믿었던 것들에게도
빛은 언제나 깃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