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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하는대로 Jan 17. 2024

나태지옥에서 나올 수 있을까

열심히 노력한 일에는 보상이 따르는 법. 작년 12월 초, 요가 지도자 시험이 끝났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나는 게으름을 받았다. 게으름을 준 사람도 '나'이고 받은 사람도 '나'라서 이걸 줬다고 해야 할지 받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그것을 진탕 누렸다. 게으름이라는 건 신기하게도 시간을 아주 황급히 앗아간다. 정신 차리고 보니 한 달이 지났고, 해가 바뀌어있었다.


새해를 맞이하여 건설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새로이 의지를 다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스킵되었다. 그런 건 게으른 사람에게 도저히 어울리지도 않는 것이었다. 무기력한 기운도 자주 찾아왔다. 시간만 나면 낮잠을 자기 일쑤였고 필요이상으로 잠을 자댔다. 시간을 빼앗아간다는 점에서 그 행위는 도둑과도 같았다. 주체적인 삶을 꿈꾸던 과거의 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나태해지는 건 참으로 무서운 일이었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바꿔야 했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헬스장을 가거나, 새벽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에 도전할 정도의 부지런한 의지는 생기지 않았다. 쉽고 재밌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요가'가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고, 그래서 지속가능하고, 많이 귀찮지 않으며 꾸준히 하고 싶은 일. 그건 바로 요가였다.


할 수 있는 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1시간씩 요가하기. 못하는 날이 생긴다고 해도 망했다고 좌절하지 않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시 최선을 다하기! 그렇게 새해 첫 목표가 생겼다. 이것은 비단 요가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스스로를 가꾸어 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부디 이 결심의 유효기간이 생각보다 짧지 않기를. 2024년에는 내게도 이렇다 할 끈기가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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