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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좋아 Oct 09. 2024

오랜만에 트레킹!

간월재를 지나 신불산 정상까지

정말 오랜만에 트레킹을 했습니다.


한글날 휴일을 맞아, 지방 단신 부임지인 '울산' 근교의 멋진 트레킹 코스를 걸었습니다.


전날부터 어떤 준비물을 챙길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챙이 긴 모자, 배낭, 간식거리들, 바람막이, 우산 등.


가을 행락철로 등산로는 사람으로 붐볐습니다. 운동하는 멋진 분들이 많아 기분이 괜히 좋았습니다, 커플들, 아이와 함께 등산하는 부모들, 반려견을 데리고 산에 오르는 분들.


주차장에서 간월재라는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챙겨 온 음식도 먹고 즐거운 오후를 보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신불산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잘 닦인 길이 아닌 암벽이 솟아있는 길을 오르고 내려야 했습니다. 집중 또 집중했습니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와서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스틱을 챙겨 와서 거닐었는데, 이다음에 산행을 온다면 저도 하나 장만해서 오고 싶어 졌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흐렸습니다. 덥지 않아 산행을 가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다만, 어떤 등산객들은 태양을 잘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천백고지인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바닥에 집중하며 걸었습니다.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거나 발목이 삐끗하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뒤에서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하늘 좀 보고 걸어."라는 조언을 했는데, 이 길이 익숙해지면 저도 하늘을 보면 걸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내려올 때는 가파른 돌길에서는 여전히 바닥을 보며 한 발 한 발 조심히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익숙한 아스팔트 길이나 평탄한 길에서는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원래 마음 같아서는 두 곳의 산봉우리에 오르려 했습니다, 그런데 신불산 정산에 오르며 오늘은 한 곳만 들르자고 다짐했습니다. 산을 내려오며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짧게 안부 인사를 드렸고, 아버지는 제게 "무리하지 말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빠 말 잘 듣는 아들이 되어봤습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면서는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열심히 궁리를 했습니다. 한 등산객 무리도 어떤 음식을 먹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습니다. 부대찌개를 끓이며 그 안에 햄과 무엇 무엇을 넣어 먹으면 좋겠다고 의견들을 내더라고요.^^ 이것이 산행의 맛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하산 후에, 근처의 소도시에 있는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아내가 뜨끈한 것을 잘 챙겨 먹으라고 해서 검색해 간 곳이었습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먹었던 뼈다귀 해장국.

맛있게 그리고 따끈하게 잘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자연을 거닐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부자가 된다면, 등산객 입구에서 플로깅을 할 수 있게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제공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또 트레킹을 가고 싶어 집니다.

잠잘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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