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아토피 치료
(이 글은 아토피 호전도를 자가 체크하기 위한 의료 기록입니다.)
* 듀피젠트란?
주사 형태의 약물 투여로, 염증 반응 요소만 표적으로 작용하는 면역억제 계열 치료제.
현재는 아토피 신약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
아침 7시 30분.
오늘도 역시 정말 일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어제저녁 10시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전신을 4시간 넘게 긁다가 선잠이 들었기에 푹 자지 못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아주대병원에 진료예약이 있는 날이어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아! 꿈속에서도 의사 선생님과의 대화를 시뮬레이션했답니다. 이게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일 텐데, 의사 선생님과의 짧은 대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대학병원 예약하기]
처음 대학병원에 예약을 한다면, 일반병원에서의 소견서/상급병원 진료의뢰서가 필요합니다.
비용도 1만 원 정도 지급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들고 가야지, 대학병원 등 상급병원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대학병원의 예약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저도 몇 달 전에 예약을 한 후, 오늘이 진료일로 내원했답니다.
(+꿀팁)
종합병원 예약은 앞으로 당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빽이 있다면 가능합니다. 뺵이 없으면 그냥 지정받은 날짜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열심히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접수과에 전화를 걸어 결번 환자가 있는지 확인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이, 기본적으로 예약을 초과하여 받아두기에, 몇 분 취소를 한다고 하여도 빈자리가 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럼 당일에 진료를 조금이라도 빨리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후 진료인데 오전에 방문하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오전 진료이면 몇 십 분에서 한 시간 전후로 먼저 도착하여 수납을 하고 체크해야 할 서류 등을 기입하며 기다리다 보면, 예약한 시간보다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답니다. 바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대학병원 방문]
2016년에 오다니던 아주대병원입니다. 제 기억 속의 병원 내부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며 왜곡이 되어 있더라고요. 다시 방문하니 익숙한 동선과 배치에 마음은 편안합니다.
먼저 기본 진료를 위한 수납을 먼저 합니다. 3만 원이 조금 못 되게 나오네요. 초진비 등이 세부 내역입니다.
대망의 교수님 면담시간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뵙네요. 이전에 '티로신'이라는 면역치료를 받을 때 뵈었었는데, 그때와 지금이나 비슷하십니다. 저는 준비해 간 궁금증과 피부 상태를 말씀드렸습니다.
가장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는 "듀피젠트를 보험급여 조건으로 맞을 수 있을까요?"였습니다.
결과는 어렵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보험급여 조건을 득하기 위한 기간도 길고, 그 과정 간에 의약품을 때려 붙는데, 그러고 나서도 지금보다도 더 안 좋아야지만 조건에 부합한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듀피젠트를 맞으려면 보험급여 조건 외로 맞아야 한다고 하셨고, 생각을 해본 후 말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하며 생각해 봤습니다.
'비용*은 한 달에 70만 원 정도 든다. 아토피가 관리될 수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 비용은 아래에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적은 돈이 아니지요. 다만, 개인의 건강이 호전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에너지로 가정을 돌보고 사회생활을 번듯하게 할 수 있다면 주식을 깨서라도 맞아야지요.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습니다. 주사를 맞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피검사, 소변검사료 등으로 18만 원을 포함하여, 듀피젠트 주사료를 더한 병원비는 86만 원이 나왔습니다.
듀피젠트 주사를 맞기 전, 정밀 피부 관찰 및 교육을 받았습니다.
제 피부 상태를 선생님께서 꼼꼼히 살펴 봐주셨고, 대략적이나마 중증도 검사를 해주셨습니다. 보험급여 조건으로 주사를 맞기 위해서는 지난한 절차를 거친 후에도 중증도 검사가 23이 초과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3이라 기준이 어떤 것인지, 지금 내 상태는 어느 정도 일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관찰하신 기준으로 약식으로라도 수치가 어떻게 되는지 여쭸습니다. 결과는 18.
지난 4개월 넘게 한약을 먹고, 보습하며, 각종 좋은 것을 골라 먹어야 관리한 수준이 18이라고 하니, 여기서 더 나빠진다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듀피젠트 주사를 맞으러 갔습니다.
팔뚝에 천천히 주사약을 주입해 주셨습니다. 따끔하다면 그럴 수 있는데, 이 정도는 아토피의 고통과 혈액 채취에 비하면 세발의 피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주사를 맞았습니다.
"사랑의 주님. 주사를 맞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약을 몸에 넣습니다. 회복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듀피젠트 주사는 아토피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제 몸에서는 계속 원인 물질을 발산을 할 것이며, 이를 감지하지 못하게 저지/억제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당장 가렵지 않고 따갑지 않으면 피부를 긁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사를 맞은 후 30분 정도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을지 앉아 있다 가라고 말씀 주셔서, 그 시간에 글을 적어 봅니다.
다음번 예약은 5주 뒤입니다. 주사를 맞은 뒤 2~3주 뒤면 다시금 아토피 성질이 올라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면밀히 관찰해 보겠습니다.
[약국에서 약 받기]
아마도 한 무더기의 약을 받을 듯합니다. 돈도 꽤 들 텐데....
약 값은 7만원이 나왔습니다.
2016년에 받아 먹었던 약과 그 종류는 비슷했습니다.
종합비타민, 유산균, 달맞이종자씨유, 프로토픽(연고).
약국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이 장기간 약을 처방받아 받아갔기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었답니다. 다음에는 약국에 와서 처방전을 넣고 기다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듀피젠트 가격 정리]
제가 검색하여 확인한 정보로는 100만 원부터 다양한 금액대를 접했었는데요.
이번에 제가 맞으며 확인한 금액은 675,000원이었습니다.
여기에 일정 서류를 첨부하여 제약회사에 보낸다면 약 10만 원 정도 payback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다음에는 각자 갖고 있는 보험 등을 비교해 보시면 한 달에 주사를 맞는데 드는 비용이 계산될 것입니다.
[실손보험]
제가 든 보험을 오랜만에 확인해 봤습니다. 어떤 보장이 되어 있는지, 통원치료에 대한 지원이 몇 회에 얼마까지 가능한지를 상담받았습니다. 최근 기사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보험금을 받는다면, 보험가입금액이 오른다는 내용을 접하여 제게도 적용되는지를 여쭸습니다. 다행히 할증이 걸리지 않는 실손보험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행입니다.
병원에 오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과의 대화도 기억해야 하고, 수납하고, 약도 받으러 가야 하기에 뭐가 되게 많네요. 그러면서 손에는 각종 프린트 출력물로 한가득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휘발하는 기억을 브런치에 담아 둡니다.
지금은 정신이 없기에, 저녁이나 다음에 다시 한번 본 글을 읽으며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