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기 소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좋아 Dec 19. 2024

자기소개 2

Self-introduction 2

(2024. 4)


저는 작년부터 2년간 지방으로 단신 부임을 떠나와 있습니다. 주말부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미안하지만 주중에는 일과를 마친 후면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회식도 참석하고, 혼자 사는 집에서 빨래도 하지만 여가를 즐길 시간이 생겼습니다. 저는 다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글을 읽는 한편, 제가 경험한 일상을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의 힘은 대단합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아픔의 시간이 혹시 있으신가요?

머릿속에 새겨진 어떤 일을 지우개로 박박 지워내고 싶진 않으신지요.

이불을 머리끝까지 확 덮어 숨어보려고도 했지만 이내 다시 걷어찬 후, 침대에서 뛰어 내려와 마구 발을 구르고 싶은 순간이 저는 여럿 있습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며 제 실수로 아이가 아팠던 일이 있습니다. 남들은 '사고였다.'며 저를 위로했지만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를 때면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괜히 가슴만 두드렸습니다. 다시는 그 순간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어떨 때는 당시 상황이 슬그머니 떠올랐을 때, 용기를 내어 글로써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타자에 손을 올린 후 몇 자를 적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나서 괜히 천장만 바라본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5년이 흘렀습니다. 몇몇 분들과 공동으로 책을 출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는 함께하는 저자들을 의지하여 다시 그 사건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글로 담아내어 '어쩌다, 어른'이라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썼습니다.




글쓰기는 마음을 회복시킵니다.

지금은 또 다른 '어쩌다'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다 쓰면 한 편씩 공개할게요.^^

일 년 전부터 일기를 끄적이듯 써둔 글이 시발점이 되어, 쌓여가는 경험과 함께 글밥도 늘어 갔습니다. 빨리 탈고를 한 후 브런치북으로 내고 싶지만, 어디 글이란 것이 제 욕심과 계획한 대로 되겠습니까. 글쓰기와 퇴고를 몇 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낳듯 소중히 글을 다룬 다음에 세상에 선보이려 합니다.

글을 쓰며 재미있는 점은 '어떠한 경험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정화된 다는 것입니다. 퇴고하기 전 글은 말 그대로 제 생각의 그 어떤 날 것입니다. 날 것도 다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감정을 다루는 것이 미숙해서인지 금방이라도 터질 듯 한 풍선 같기도 합니다. 글을 두 번, 세 번 읽으며 퇴고하는 가운데 제 생각도 다채로워지고 과거의 경험을 한 방향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적당히 부풀어 오른 여러 모양과 색의 풍성들 같이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2024년부터 마음이 맞는 몇몇 분들과 Zoom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주중에 매일 하루에 1시간 정도를 읽고 느낀 것을 들어 나눔을 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경청합니다. 아마 다음번 글을 쓴다면 독서 모임에 대한 글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의 집필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금 쓰고 있는 '어쩌다' 시리즈 (중편 혹은 장편)의 탈고를 마친 후 브런치북 또는 다른 방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 Zoom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 과정 및 운영 시스템을 소개하는 몇 편의 글을 써보려 합니다.


3. 읽은 책을 리뷰하겠습니다. 참고로 Believe→Behave→Become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블로그에 있는 글을 요약/압축하여 소개드리겠습니다.


4. 일상 생각을 편안하게 나누며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