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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빛구슬 Jan 30. 2024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기

자녀와 함께 읽을 책을 소개합니다

내가 아는 것은 다른 사람도 다 안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다 아는 것이니 다시금 언급하는 건 비생산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일이라 여겼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아는 것이 누군가에겐 처음일 수도 있겠단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대단한 비밀을 간직한 건 아니지만 처음이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내용들로 말입니다.


가령 결혼이 처음인 사람이나 부모가 처음인 사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되었더라도 아이를 학교에 처음 보낸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상급학교로의 진학이 처음인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 길을 걸어 본 경험자로서의 나의 지식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들이 시행착오로 가는 길의 방향을 틀어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여 필요 없다 여긴 것들을 쓰기로 했습니다. 머릿속에만 머물다 사라질 것들에게 목소리를 내어주기로 한 것이지요.


학원에서 아이들과 수업했던 책들 중에는 사람들(부모님)에게 알리고 싶은 책들이 많았습니다. 어른이 읽는 소설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책들입니다. 그런 책들이 제목 아래 누워있게만 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세상 밖으로 나와 시끄럽게 떠들기를 바랐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누길 바랐습니다. 그런 바람이 지금 이 글을 쓰게 했습니다. 세상의 많은 손들이 누워있는 책들을 일으켜주길 고대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쓸 글에서는 어린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그림책에서 청소년 소설에 이르기까지 연령에는 구분을 두지 않겠습니다. 너무 유명해 다 알고 있는 책일지라도, 혹시 모를 단 한 사람을 위해, 그 작은 기대에 희망을 걸고 쓰겠습니다.


혹시라도 책의 제목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발생하며 서둘러 발과 손을 움직여 그 책에게로 다가가주세요. 그리고 조용히 펼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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