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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렘댁 Oct 14. 2022

우리 아이가 ADHD인 것 같아요

소아 ADHD 전문 병원 찾기

맘톡방에 소아정신과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친구의 아이가 ADHD인 것 같아서 정신과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원래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고 복용을 하다가, 이사하게 되면서 병원을 바꾸었다. 처음 다닌 곳은 선릉역에 있는 연세채움 정신건강의학과학의원에서 윤혜진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았다. https://naver.me/GeWd7X81 너무나 만족하면서 다녔고, 이사하고나서도 한동안 다녔으나 아무래도 멀어서 옮기게 되었다.


ADHD는 약간의 유전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혹시 내 아이도 ADHD 아닐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든다. 나의 증상을 바탕으로 내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증상이 없는 것 같긴 하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새로운 병원을 알아볼 때에는 소아ADHD 전문 병원으로 알아봤다.


남편이 구독하고 있는 우리동네 어린이병원 채널에서 마침 관련 정보가 있다고 해서 공유해주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ADHD에 대한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UJPjSQzqxI


ADHD.or.kr


해당 페이지에서는 ADHD 바로 알기에 대한 정보들을 전문가의 견해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ADHD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인데, 그에 따라 1) 주의력 결핍형, 2) 과잉행동/충동성형, 3) 혼합형, 이렇게 세 타입으로 나뉜다고 한다.

http://www.adhd.or.kr/adhd/adhd04.php



원인은 다양할 수 있으므로, 꼭 전문가의 진단 받기


나의 경우에는 소리 쪽으로 주의력 조절을 못하는 편이고, 충동을 조절이 어려움이 크다. 또 작업 기억력이 현저히 낮아서, 해야할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 투두 리스트와 플래너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는 편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차이가 크고, 사실 ADHD보다는 다른 문제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꼭 전문가를 찾아서 제대로 진단 받는 것을 추천한다. 



가까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전문의 찾기


이 ADHD.or.kr 홈페이지에는 정제된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가장 좋은 점은 병원 찾기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를 자격을 따려면 정신과 전문의에 추가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고 알고 있다. 아마도 우리동네 어린이병원 채널에서 관련 정보를 들었던 것 같다.

이 홈페이지의 병원 찾기 페이지로 들어가면, 소아청소년의학회 전문의만 따로 필터 걸어서 검색할 수 있다. 주소 검색이 되어서, 나의 경우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초구를 검색했다.


우선은 성인 ADHD인 나도 복약을 해야했지만, 나중에 혹시 내 아이도 ADHD라면 바로 진단받고 함께 복약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근처에 전문의인 김정유 원장님의 서초성모정신건강의학과가 있어서 이쪽에서 진료를 봤다. 이전 병원에는 집근처로 병원을 옮겨야겠다고 말씀드리니, 기존에 받았던 검사 결과지와 상담 기록을 출력해주셨다. 검사를 한지 시간이 좀 지나서 새로 받아야할 검사들은 여기서 새로 받았다.


http://www.seochosungmo.co.kr/


나의 경우에는 성인이지만, 아이들이 진료실에 들어와도 겁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의 상담실이 꾸며져있다. 바닥에는 러그도 깔려있고, 역할 놀이도 할 수 있게 교구들도 있다. 대기실에는 아이들이 읽을만한 좋은 그림책들도 꽤 있어서, 나도 종종 읽기도 한다.



병원은 어떤식으로 다니나요?


초진은 보통 한달 정도 대기가 있는 편인 것 같다. 처음 진료를 하는거라 검사해야할 양도 상당히 많고, 그간의 히스토리를 들어야하기때문에 상담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맞는 약을 찾느라 1,2주에 한번씩 방문을 했고, 맞는 약과 용량을 찾은 뒤에는 3,4주 간격으로 방문하고 있다.


마침 진료가 있어서 맘톡방 엄마의 이야기가 떠올라 질문을 했다. ADHD가 의심되는 아이의 경우에는 몇살부터 진료와 복약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다. 보통 5,6세 정도부터 진단이 가능하고, 약물 치료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6세 이후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셨다. 내 아이는 현재 4살, 만 3살인데, 사실 이때쯤부터 아이들의 성향이 뚜렷해지기때문에, 5세면 충분히 진단 가능하지 않을까 공감했다. 


주변 양육자들로부터 TV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의사를 만나기 위해 1년 동안 대기를 하고 진단받았단 이야기를 들었다. 첫 진단이 굉장히 중요해서, 검사 결과가 오염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좋은 의사를 만나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되도록이면 빠르게 진단 받고, 자주 만날 수 있는 병원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어린이들이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아서, 동네마다 소아정신과 대기가 너무 길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병원도 짧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가깝고, 일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는 아니다. 빠른 진단을 받고 하루라도 더 빠르게 교정 혹은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전문가를 믿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세상에는 정보가 너무 많다. 옛날에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면, 이제는 많은 정보 중에 옥석을 골라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세상에 ADHD에 대한 정보도 너무 많다. 내가 쓰는 이 글도 그 중에 하나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진료의 케이스도 다양하다. 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진단의 정교성을 높이고자 노력한 전문의를 만나고, 신뢰하며 함께 치료에 힘쓰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성인 ADHD인 나로서는 어릴때부터 내가 ADHD인 것을 알았다면, 좀 더 편하게 학창생활을 보내고, 좀 더 공부도 잘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ADHD 아이의 양육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 아이가 ADHD라니! 큰일 났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민감한 장을 타고난 아이, 피부가 약한 아이처럼, 타고난 특성 중에 하나고,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으면서 좀 더 아이의 단점을 보정해주고 강점을 살릴 수 있다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장점도 여럿 있다. 관심사가 넓고 다양하고, 집중력이 짧은 만큼 사고를 창의적으로 한다는 장점도 있고.


다들 좋은 전문가를 만나서, 편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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