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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준 Feb 21. 2023

나의 버킷리스트 Islay 여행의 시작

EP 01. 아일라 여행의 시작, 나의 위스키 Life

2년간 일한 회사에서 퇴사했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지만, 해외여행은 가고 싶었고, 여행을 마음먹음과 동시에 행선지가 정해졌다. 바로, Islay Island. 제주도의 1/3 크기로 작은 섬이지만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서 ‘위스키 성지’로 불리는 섬이다. 나 또한 위스키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내 버킷리스트에는 'Islay에서 위스키 마시기'가 있다. 그러니 어쩌면 Islay 여행은 자연스러웠다.


나의 위스키 라이프...


술 한 방울 마시지 않는 가족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세상에 있는 다양한 술을 좋아하는 1인이다. 다양한 술 중 대학교 때 갔던 칵테일바에서 처음 위스키를 접한 계기로 위스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이 됐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특히 나는 위스키 병을 꺼내고 작은 샷 잔에 위스키를 따른 뒤 혼자 조용히 마시기까지 준비하는 과정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받은 선물과 해외여행 중에 사 온 신기한 물건들을 옷장 속에 보관했었다. 그래서 아버지 옷장은 나에게 판도라 박스 같은 존재였다. 옷장을 열면 방 공기와는 다른 건조한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살짝 무거운 공기를 머금고 있는 옷장에서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겹겹이 걸려있는 옷들 사이사이를 오직 손끝의 감각에만 의존하여 물건을 찾는 행동이 보물찾기 같았다.


이런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옷장은 내 위스키 창고가 됐다. 정말 다행인 것은 위스키는 실온에서 보관해도 괜찮고 직사광선을 쬐면 안 되니 사실 생각해 보면 옷장만큼 좋은 보관함이 없다. 그리고 술 한 병 없는 알 콩 청정 구역인 우리 집에서 위스키를 숨기기 가장 최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평소보다 힘든 날이면 어김없이 문을 닫고 옷장에 있는 위스키와 위스키 잔을 찾아 한 잔을 마신다. 위스키도 맛있지만, 옷장에서 위스키를 찾아 따르는 이 행동 자체가 나에게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고 힐링을 준다.


나의 위스키 라이프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느긋한 힐링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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