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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Jul 01. 2022

당신과 함께하는 serendipity

글을 쓴다는 것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글을 쓰고 무려 20일 가량이 지났네요.

새 책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브런치를 통해 새로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휴직 기간에 글쓰기를 이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다음 작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글을 써나가던 감각을 바로 이어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바로 수락을 하고 원고 작업을 했는데, 일정이 생각보다 빠듯해서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날들을 밥 먹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겨우 원고를 완성해서 어제 최종본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종이책 작업은 아니고요, 7월에 새롭게 칭되는 서비스를 통해 공유되는 작업물이에요. 구체적인 홍보자료가 나오면 다시 공유해 보겠습니다. :)


글을 쓰면서 생각보다 즐거웠어요. 저는요, 글을 쓴다는 것, 더구나 긴 글을 쓴다는 건 굉장히 어렵기만 한, 지루한 작업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글을 통해 새로운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고 생각하니 그리 외롭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리고 공저자로 참여할 때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원고 작업을 저 혼자 진행하다보니 마음껏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과정이었어요.


기간이 짧아 더 촘촘하게 쓰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선에서 최선의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의 원고 작업을 통해서 깨달았어요. 제가 진정 마감형 인간이라는 것을요! 두 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일정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마감일 또는 마감일이 되기 전에 모든 작업을 완료했어요. 아마도 10년이 넘는 직장생활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직장생활에서 일정은 생명과도 같지요! 물론 피치 못할 일들이 생길 때는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일종의 '신뢰'를 지키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작업해 보았어요.


이제는 제 손을 떠났고, 아무쪼록 읽어주시는 분들과 즐거운 소통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작업했던 <놀러 와요, 마음 상담소>도 온, 오프라인 서점에 현재 입고가 되었어요.


원고 작업하던 바쁜 날에 잠시 틈을 내어 광화문 교보문고에 다녀왔어요. 이렇게 어여쁘게 우리 책이 놓여 있더라고요.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몰라 이렇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어보았네요, 헤헷. 한 권 사올까 하다가 차마 저자직구매는 하기가 민망해서 살포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흐흣.


사실 타겟독자층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해서(주로 교사분들) 판매에는 큰 기대를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출판사 대표님께서 네이버 베스트셀러에도 선정되었다고 알려주셔서 약간 어리둥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요. ^^;


http://aladin.kr/p/pPy0q


책이 나오고, 글을 쓰면서 깨달은 점이 한 가지 있어요. 제가 이런 <과정>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요. 단지 혼자 글을 쓰고, 그걸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런 게 아니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경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스토리가 자꾸만 생겨나고, 거기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또 생겨나는 그 모든 과정들이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예측하지 못한 과정으로 이끌려가듯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되는 것들이요. 마치 여행을 떠난 길목에서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들을 보는 것과 같은 그런 즐거움이랄까요. serendipity. 이런 때 쓰는 말이구나, 몸소 와닿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러니, 무어라도 해보는 것이 역시 좋구나 싶어요. 때로 그 과정에서 부딪혀 아프더라도, 그 또한 성장의 과정일 테니까요. 나이가 들면서 계속 성장해나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금 가진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함께 행복해지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계속 써보고 싶습니다. 씀으로써 대화하고 싶습니다.

쓰고, 웃고, 울고, 어깨를 두드리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햇빛이 모처럼 쨍쨍했던 금요일,

부디 즐거우시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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