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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Oct 28. 2024

송정해변 맨발걷기

2년 만에 강릉 송정해변을 다녀왔다. 해변을 따라 길게 조성된 소나무 군락이 편안함을 주어 왠지 고향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콘도 바로 뒤가 일품 숲이다.


바닷가 맨발걷기로 힐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우리 부부의 야심찬 여행목표다.


정오 무렵 도착해서 강릉 토박이 친구한테 소개받은 차현희 순두부집으로 가서 두부전골을 먹었다.


맛집의 강점인 재료가 신선해서 좋았고  반찬 하나하나에 대해 딱히 시비걸 것이 없었다.


봄동에 돼지불고기를 싸 먹는 게 내겐 그 식당 최애반찬이다. 특히 고소한 봄동이 너무 좋아서 주변 아랑곳 하지 않고 셀프바를 세 번이나 이용했다.


***봄에 나와야 봄동이지, 하우스 제배로 1년 내내 나오는 건 사철동이라 해야 하나?


차로 5분 거리 송정콘도에 도착했지만 체크인이 오후 3시라 바로 해변으로 향했다.


잔잔한 파도가 넘나드는 현란한 해안선을 따라 걷는다. 모래입자가 좀 거칠고 굴다.


그게  발바닥을 묘하게 자극한다. 사각사각 그리고  아리다 할까!

부드러운 모래보다 발바닥에 훨씬 강한 자극을 준다. 이게 송정바닷가 모래걷기의 묘미인가 보다.


중년의 맨발족이 드문드문 마주친다.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 부인을 반부축하며 걷는 남자도 보인다. 마음이 짠하다.


2일 차

먼동이 트기 전에 바다로 나선다! 이곳 저곳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일출족, 낚시족, 걷기족 세부류인 것 같다!


다들 부지런한 군상들이니 어디 가도 굶지는 않을 부류들이다.

아니다 바다엔 이미 어선이 여러 척 보인다. 새벽 찬바람 맞으며 파도와 싸우는 어부들이 제일이다.


파도에 발목까지 빠지며 계속 해안선 경사면을 계속 걷는다. 의외로 그곳은 따뜻해서 걷기가 편하다! 그리고 늦가을 바닷물이 따뜻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스쳐가는 낚시꾼들에게 인사하며 잡고 있는 어종을 물으니 중구난방이다. 그래도 삼치라는 응답이 제일 많은데 40cm짜리 한 마리를 잡은 분이 오너다!


다른 이들은 마냥 던지고 있다! 다만 인간의 수렵본능을 확인하는 계기일 뿐이다.


아니다! 그분들 모두에게는 손맛의 행복을 기다리고 있는 걸 간과하고 있다~~~


문득 오른편을 돌아보니 어젯밤에 산책했던 안목 커피거리 앞까지 왔다.


16번째 축제라 제법 짜임새가 있고 커피냄새가 진동하고 곳곳에서 한잔의 유혹을 받았건만


그 유혹 못 견디고 한 잔 마시면 새벽까지 을 설치는지라 아쉬운 작별을 했던 곳이다!


발길을 돌려 숙소로 향하다가 삼치 한 마리를 낚아 올리는 장면을 바로 목격했다!


희열을 느끼며 그 고기를 잡아 올려 낚시 비늘을 제거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 저게 낚시꾼의 행복인가 보다!


인간의 행복이 별거 있나! 남에게 피해 안주며 자신이 좋아하는 거 하며 사는 것 아니겠나!


우리 부부의 야심찬 목표달성은 잘 모르겠다만 행복한 여정이었다!

***송정해변의 맨발걷기는  피톤치즈 뿜어내는 소나무 숲길도 걷고, 접지가 잘되는 해변 모래사장 길을 힐링하며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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