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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Nov 14. 2024

[중동10] Masada

유대인들의 저항정신을 극명히 보여주는 마사다(Masada) 요새를 다녀왔다! 가는 길은 예루살렘을 벋어나고 오래지 않아 좌우론 거친 황야, 길은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목적지가 해수면 보다 430m나 낮은 사해(Dead Sea) 부근이라 그런가 보다. 한참을 내려간 후에 멀리 아지랑이 속에 사해가 보인다. 사해를 끼고도 한참을 더 남으로 향한다.

사해 건너편은 요르단, 주변은 온나무 하나 안 보이는 붉은색 황야와 산들이 늘어서 있다. 사해 언저리에는 관광객들이 제법 눈에 띈다. 사해가 끝날 무렵 오른편으로 목적지 마사다 요새가 엄정하게 보인다.  


요새행 케이블 매표소에서 보니 마사다는 황량한 황야에 우뚝 솟은 천혜의 요새다. 일견 사람이 오르기 힘든 급경사와 절벽이다만 자세히 보니 트레킹 코스 같은 길이 보이고 무더위에도 오르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케이블 카로 정상에 오르니 의외로 평평하다. 이 절벽요새의 높이는 400m이고, 정상은 동서 250m, 남북 600m 정도의 평지다.

우리의 남한산성이 연상되는 데 훨씬 작고 정주여건이 열악하다(50°C 강렬한 태양,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없다)  


이곳 마사다에서의 처절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이 요새는 헤롯왕이 반란이나 외침 등 국가환란시 사용할 목적으로 구축하였는데, AD70년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해 오자 유대인 열심당원들이 이 요새로 대피하여 저항을 하였다.

로마 10군단은 험준한 마사다의 지형 때문에 쉽게 정복하지 못하고 장장 3년 동안 공격을 계속해오던 끝에 요새 서측으로 엄청난 토담을 쌓아 마사다 요새를 압박했다.


토담이 높아지고 마사다의 요새가 감제관측되고 로마군의 요새 진입이 확실시되자, 유대인들은 잡혀서 수모를 겪느니 보다 자유인으로 영광되게 죽기를 결심한다.


가장들은 가족들을 직접 칼로 찔러 죽인 후 모든 남자들이 모여서 열명을 추첨하고, 그들이 나머지 아홉 사람들을 죽이고 또다시 추첨하고 나머지를 죽이는 방식으로 모두 죽인 뒤 마지막 남는 자는 자결하였다 한다.


로마군이 요새에 진입해 보니 어린이 5명, 여자 2명 외는 모두 죽어있었다는 사실이 1세기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해 기록되어 다소 전설처럼 전해졌으나


적국 입장인 로마교황청 문서에 그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고, 전투흔적 유적 등은 1963년 고고학자 이갈 야딘교수에 의한 발굴작업으로 그 실체가 알려지게 되었다.


왕궁, 숙소, 식량창고, 절벽의 집수로와 대형 수조, 사석포 탄환용 돌보관 지역을 돌아보고, 로마군 공격지점의 축성흔적과 로마군 주둔지는 육안으로 뚜렷이 보인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방향 북벽에 근사하게 지어놓은 궁전이 화려해 보였다.

   

간간이 다녀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행동이 경건하다. 요새에는 매점은 커녕 생수도 판매하지 않는다. 제법 나이 든 사람들도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소로를 이용하여 걸어가고 있다. 내 안내원도 7번째 방문이라 한다.


전 국민에게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산 교육장이다. 학생 때도 오고, 특히 모든 부대의 신병훈련 수료시 행군을 하여 이곳에 와서 "다시는 마사다가 함락되게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하며, 장교들은 임관선서여기서 한다.


현장을 돌아본 소감은 극악의 기상조건인 바위산에 민족생존권 유지를 위한 저항거점 구축했다는 사실과

요새에 급수 확보 및 저장을 위한 피나는 노력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 우기에 내리는 한 방울의 비도 놓치지 않도록 절벽에 수로들을 촘촘히  구축하고 가파른 절벽을 뚫어 4개의 대형 수조를 만든 것(정으로 쪼아서 만든 것으로 추정, 개당 10 ×10 ×15m 정도크기)


이런 자조적 질문을 해본다.

1. 자살로써 저항하다! 유대인들의 불멸의 정신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유대교, 디아스포라와 홀로코스트

2. 우리 민족 대표적 수난의 역사 현장인 남한산성에 가는 우리 국민들은 무엇을 느끼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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