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냇물 Dec 02. 2024

[중동16] 9.11 테러의 아이러니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어마무시한 테러가 벌어졌다.


테러단체 알 카에다(AL-QAEDA) 요원 19명이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워싱턴의 펜타곤과 국회의사당 또는 백악관으로 추정(미수)되는 건물에 자살공격을 한 전대미문의 테러였다.

***AL-QAEDA :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이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수장으로 1988년에 설립한 테러집단

사망자 2,977명, 부상자 25,000명 이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테러이자, 미국 역사상 단일사건으로 가장 많은 소방관(340명)과 경찰(72명)을 잃은 사건이다.


알 카에다의 수장이며 이 사건의 주동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성스러운 두 개의 모스크 땅(이슬람 3대 성지중 메카, 메디나가 위치)이 있는 사우디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성지를 모독한다고 주장하였고,


*** 걸프전 수행을 위해 사우디 정부 요청에 의해 주둔했었음


레바논 내전 간 미 6함대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 공군의 무자비한 베이루트 폭격을 TV로 보며 격분하여 그 후원자인 미국을 테러할 것을 기획하고 실행하였다고 한다.


이 전대비문의 사건에는 묘한 아이러니 몇 개가 있다.


1. CIA가 키워준 알카에다 : 미국은 자기들이 도운 단체한테 당하다니...


1979년 소련-아프간 전쟁 시 CIA는 소련에 대항하기 위하여 무자헤딘(Mujahideen) 세력들에게 지원(무기와 자금)을 해 군사조직으로 성장케 하였다.


*** Mujahideen : 반군 게릴라를 지칭하는 말로, 아랍어로는 '성전에서 싸우는 전사'를 의미


그중 알 카에다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이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수장으로 설립하여 성장한 뒤 소련을 공격하고, 소련에 이어 미국을 지하드(=영적 전쟁)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그 후 이들은 미국을 상대로 곳곳에서 테러를 저질렀다.


1998년 이후 아프리카 각지의 미국대사관 공격과 2000년에는 미군 군함 COLE 호 테러사건을 일으켰고, 마침내 2001년에는 9.11 테러를 저질렀다.  


2. 빈라덴과 테러요원들의 신분 : 온건하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고 우방국인데...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에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상적 교육을 받았다. 사우디 명문 킹 압둘아지즈 대학에서 경제와 경영을 공부했다.


1984년에 가문으로부터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을 활동 중인 테러단체들에 지원하였다 한다.


9.11 테러를 저지른 테러범들은 모두 사우디 및 이집트 국적이라 한다. 두나라는 모두 미국의 우방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이며 종교도 상대적으로 온건한 수니파이다.


3. 대테러 전쟁 대상국 : 대상국가를 헛다리 짚은 부시 대통령

먼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붕괴와 오사만 빈 라덴 제거를 목표로 1단계 전쟁은 적절했으나

이어서 이라크를 전쟁 대상국으로 선정은 탄저병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하고 알카에다 지원하며, 9.11 테러는 '신의 응징'이라고 희생자와 미국국민을 모욕한 후세인 응징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전쟁 후 확인결과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 개발흔적 없었음.


'악의 축'(2단계 표적)으로 이라크,  이란, 북한을 선정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홍보가 되었으나 외교적, 군사적 성과는 없었음   


4. 빈라덴의 말년과 유언장 : 원리주의자 맞나?


테러 후 아지트에서 무척 검소한 생활을 했으며, 아스날 FC의 광팬이었고, 그의 노트북에 상당한 분량의 다양한 포르노물이 발견되었다.  


자신의 알 카에다 행보에 후회했으며 자식들에게 알 카에다에 합류하지 말고, 서방세계에서 잘 먹고 잘살라고 당부했다 함. 아들 한 명은 알 카에다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2019년 미군에게 사살당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서구를 증오하고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으며 자식에게는 거기서 살라는 모순적 언행을 한 자임 


이 사건이 난지 20여 년이 넘었다. 상황과 관계는 나아졌을까? 안타깝게 그렇지 못하다. 올해도 이스라엘과 그 주변국들이 난리를 치고 있다. 수많은 주검들이 평화를 만들었을까? 원수를 만들었을까?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 아브라함 계통의 뿌리가 같은 종교로서 이렇게 철천지 원수가 되어가는지...


복수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복수는 상대에게 중오를 불러오고 더 험악한 복수만 불러일으킨다.

원리주의공동체의 순수성을 지키는데 기여하지만, 현실의 종교나 정치에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