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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Oct 04. 2024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가끔씩 아침에 눈을 뜨면서 고민을 했던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날이 있다. 

오늘도 그중 하루였는데, 눈을 뜨자마자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이 나를 감쌌다.
한국에서 살 때, 극심한 자본주의 즉 천민 자본 주의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떠난 캐나다 이민 길인데, 아직까지는 돈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에, 내 결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캐나다에는 사 먹을 것도, 자랑할 것도, 멋진 물건도 많이 없기에 돈이 많아도 큰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식당에 나가서 브런치를 사 먹어도, 내가 준비해도 이 정도는 준비할 만한 음식에 20달러를 내고 먹고 싶지는 않아서 나가지 않는다. 외식 물가는 저렴한 것을 먹어도 1인 20달러 정도이고, 비싼 것을 먹어도 30달라이다. 한국처럼 한우, 오마카세, 호텔 뷔페 같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또한 내가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도시에 살지 않기에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다. 한국에 있으면 호텔 뷔페를 먹기 위해 안산에서 서울 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넓은 땅덩어리인 캐나다에서 호텔 뷔페를 먹기 위해 토론토에 간다는 것은 참 비효율적인 이야기다. 

Unsplash의 Markus Spiske

우리는 좋던 싫던 자본주의 세계에 태어나서 살아야 한다. 나라마다 강도의 차이와 방향이 조금 다를 뿐이지, 화폐를 사용하여 물건을 교환하는 것은 같으니 자연인이 되지 않으면 자본주의가 싫다고 이를 떠날 수도 없다. 수도, 전기, 집이 없는 삶은 상상만 해도 힘들다. 


이 자본주의에서 돈이 생겨나는 방법은 노동이 아닌 빚이다. 은행에 아무리 내가 수확한 농산물을 가져다주어도 돈을 주지 않는다, 은행의 금고에서 돈을 받기 위해서는 돈을 빌려야 한다. 그 빌린 돈이 세상에서 교환가치로 사용이 되어 돌고 도는 것일 뿐이지 노동으로써 돈이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Unsplash의 Blogging Guide

은행에서 돈을 찍어 내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이 보이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자이다. 이자는 다른 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돈을 은행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본다면, 세상에 딱 100개의 동전이 있는데, 은행에서 10개의 동전을 빌려주면서 11개의 동전을 갚으라는 것이다. 그 말은 누구에게 뺐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폭탄 돌리기'를 시작한다. 이 게임은 누군가 하나가 죽어야지 끝난다. 다른 의미로는 파산이다. 다행히 나라에서는 파산 신고라는 제도를 마련하여, 만약 누군가가 파산을 하여 사라지면 다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 

                     
세상을 큰 시각으로 본다면, 모든 기업은 본인의 돈이 아닌 대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작게는 몇 천, 크게는 몇 조에 해당하는 빚으로 기업이 운영된다. 일론 머스크가 부자일지라도 테슬라는 빚으로 이루어져서 운영되고 있는 업체이다. PER 몇 배가 그런 말이다.  금리를 높이고 낮추면서 은행은 폭탄을 터트리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폭탄을 터트려서 빚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실한 회사들을 죽인다. 그럼 부채들이 정리가 되고 사람들은 실업자가 되어 낮은 임금의 일자리로 되돌아간다. 혹 누구는 삶을 마감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증여세'이라는 명목하에 나라에 납부하고 사라져간다. 

Unsplash의 Mike Erskine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사회를 큰 덩어리로 볼 뿐, 개개인의 스토리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생태계가 운영이 되어 자연이 돌아가는 원리와 비슷하다. 사자에게 잡혀 먹은 기린 새끼는 가까이에서 보면 불쌍하긴 하지만 그 불쌍한 광경에서 눈물을 흘리고 사자를 욕하며 치킨을 먹고 있는 우리와 동일하다.   

  
자본주의에서 인간은 계층이 있어야 하고, 못 사는 사람은 존재해야만 한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하여 전 세계에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중국의 인권이 높아지면 과연 세계가 돌아갈까? 필통 하나를 사기 위해 천 원이 아닌 2만 원을 내야 하고, 쌀 한 봉지를 사기 위해 1만 원이 아닌 5만 원을 내야 한다면,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실패다. 

Unsplash의 note thanun

그럼,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열심히 공부하고 쉬지 않고 일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일만 하면서,
남들보다 잘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라.

골병들고 힘들게 인생을 견디다만 가라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면 자본주의의 뿌리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30년 동안 내던 모기지를 갚아서 자유를 찾고 루이비통 백을 사고 외제차를 타면서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고 자랑을 하며 만족을 찾는다면 다행이다. 우리가 사는데 이유는 없으니깐...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옆에 있는 김대리는 인터넷만 하고 놀고 있는다고 해도 회사는 돌아간다. 어찌 보면 스트레스받지 않고 널널하게 회사에서 일하면서 똑같은 월급을 받는 것이 현명한 자들의 판단이 될 것이다. 

만약 내 아이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열심히 일을 하는 것 말고, 남의 돈을 빌려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사용을 하고 인생의 게임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낫지 않을까? 10억을 빌리고 한 달에 300만 원씩 은행에 납부를 하며 인생을 즐기며 기회를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 아닐까? 하지만 언제 나에게 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방법을 선호하지 않는다. 아니 무서워하도록 학교에서 프로그램 시켰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수 있다. 부자들은 이 폭탄을 대신 맞아 줄, 다른 이를 내세운다. 바지 사장? 아니다. 바로 법인이다. 개인 파산이 아닌 법인 파산을 하면 된다. 

양심적이지 못하다고 욕을 하고 싶은가? 그런 욕을 하는 반응이 나오는 것 또한 우리가 하위 90%에 속하게 살아가도록 프로그램 해 놓은 교육 때문이다. 자만심, 욕심, 도덕심, 책임감, 공포감, 죄책감 이런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세뇌시켜 놨기에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서로를 미워하며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인생을 살아 독거노인이 되어 온갖 질병 얻고 채워지지 않는 욕심에 연연하며 몇억이 있어도 가난에 허덕이며 인생을 마감하게 만들어 놨다. 

Unsplash의 Simon Hurry

나 또한 이런 시스템 안에서 자랐기에, 식당을 오픈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돈을 버는 것은 좋았지만 남의 것을 뺏어와야 한다는 생각, 직원들 월급을 조금 주어야 한다고 생각, 지인이 방문하면 지인 돈을 쓰게 한다는 죄책감 등 회사에 앉아서 딴짓을 하면서, 제때 월급을 받으면서 들지 않았던 이상한 감정들 때문에 식당을 정리한 것 같다. 그 감정을 요약하자면 자만심, 욕심, 도덕심, 책임감, 공포감, 죄책감이었던 것 같다. 그것을 견딜 수 있는 밑 바탕이 깔리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기에 견딜 수 있는 뿌리가 없었다. 


지금 선택한 직업인 RMT는 직접적으로 환자의 돈이 아닌 보험회사의 돈을 받으니 죄책감에서는 약간 자유로워질 것 같다. 지금부터 내 뿌리를 내리긴 하겠지만, 워낙 세뇌가 강하여 잘 될지는 모르겠다. 

Unsplash의 Element5 Digital


그럼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본인 입장에서 옳고 그른 것이 아닌 이익 혹은 손해로 생각을 해보기, 화를 내는 것은 언제나 손해이므로 내 감정을 조절하기, 다른 사람을 내 행동으로 변화 시킬 수 없음을 인지하기, 모두의 길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이입되지 말고 현재 상황을 보기, 피해자로 스스로를 가두지 않기.... 내가 아이들에게 도와주고 있는 것은 이 정도이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친구가 영주권 신청할 돈 300만 원이 없어서 영주권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 300만 원을 대신 내줄까?라는 생각이 한번 스쳐가고 그 돈을 마련해 줄 수 있는데 입을 떼지 못하는 나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우리보다 좋은 차를 끌고 다니고, 장을 보는 것도 코스트코에서 엄청 많이 봐온다. 집안에 꾸밀 꽃 등과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것을 좋아하며, 롱 위캔에는 2박 3일로 여행도 다녀온다. 


땡!


자본주의를 피해 갈 수 없다면, 자본주의를 즐기고 도구로 이용을 하며 살아가게끔 아이를 교육하면 된다. 일자리를 창출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고, 자금도 지원해 주어 배움에 더 많은 기회들을 가질 수 있게 후원한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아이디어를 짜보라고 한다. 책임감, 두려움, 죄책감은 날려 버린다. 대게 아이들을 보면 죄책감은 부모가 심어준다. 

잠깐 내 생각을 쓰려고 인터넷을 열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제 마사지 공부를 하러 가야겠다.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고 어떤 교육을 해 줘야 할까? 인생에 정답이 없지만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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