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이야기지만, 내 감정을 스스로 통제 못하고 감정에 집어 삼켜지는 경우가 많다.
감정 또한 파도와 같아서 고마운 감정, 사랑의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올 때가 있는가 하면,
언제 그런 감정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허무와 실망감이 가득 찬 썰물의 시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내 마음속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상처가 가득한 밑바닥과 마주하여 공허함과 창피함이 남게 된다.
이 의미 없는 삶을 왜 노력하면서 살아야 하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대충 살면 안 되나?
마사지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한 달 전부터 파이팅이 넘쳐서 책도 보고 동영상도 보며 스스로 공부를 했는데, 두 달 만에 무기력감이 건조하고 차갑고 무거워서 숨을 못쉬게 나를 감싼다.
어제 학교에서의 일이다. 2주 동안 내 옆에 앉았던 짝꿍이 다른 곳에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움과 창피한 감정이 들었다.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떠났나?
짝꿍이 도망갔어!!
하소연을 하고 싶어서 남편에게 카톡을 보내 놓고, 수업 시간을 기다렸다.
다행히 이번 주에는 짝수의 학생이 등교를 했나 보다. 가장 마지막에 온 학생이 내 옆에 앉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친구가 내가 싫어서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해 보고 싶어서 자리를 이동했을 수도 있고, 가장 앞자리에서 하는 것이 불편해서 자리를 옮겼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정말 영어를 잘 못하는 나와 하는 것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
타인이 나의 소유물도 아니고, 그 사람 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학생인데, 내 옆에 앉아만 한다는 생각을 했던 내가 바보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3주 동안 꽤 많이 자리가 바뀌었다. 내가 참 예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 코스프레' Victuimism, 나도 내가 피해자라는 박스 안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극복하려고 하는데, 어릴 때부터 그 속에서 살아왔던 터라, 생각의 전환을 하기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다.
언제는 행복 한 척하더니,
오늘은 지지리 궁상일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게 그게 나다. 참 가변적이고 앞뒤 다르고, 혼란스럽다. 정신병인가? 나만 이런 모순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인가? 모두 나와 같은 정신병이 있으면서 숨기고 사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받을 그릇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걱정거리를 몰고 올 때도 있다. 다들 내 맘과 같지 않기에,,, 아니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기에... 그래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고 나면, 머리 속이 개운한 느낌이고 꼬리에 꼬리를 물던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좋은 감정으로 가득 차도록 혼란에 빠진 나를 안아주어야겠다. 나를 안아주고 달래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영어로 수업을 들으니 자존감이 낮아졌나 보다, 영어 공부나 해야겠다.
아무것도 없고 공허한 삶에 색을 칠하고 기쁨을 조각하며 재미있게 지내다 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