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밭을 일궈서 하나하나 소중히 키워내기보다는
아무렇게나 씨앗을 뿌려두고 자라난 존재같다는 생각을 했다.
알고 심은 것이면 어느 즈음에 싹이 나고 다듬어주어야하는지 또 어떤 결과물을 이룰 것인지 알겠지만
모르고 흩뿌려지는 것은 언제 싹이 날지 어떻게 키워야할지 어떤 것을 이뤄낼지 알 수 없어 전전긍긍할 뿐인 것이다.
그렇게 약간의 우울을 안고 있을 때
요즘 채송화가 좋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채송화는 아무렇게나 뻗어대고 생명력도 강하다
가시를 닮은 잎이 그 분위기를 한 몫 더하는
듯 하다. 다채롭고 힘찬 색의 꽃잎을 보니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