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수선차

고장 난 옷을 가져오세요

by 은하수

“엄마, 이거 버리지 마세요!”


에릭은 찢어진 파란색 후드티를 품에 안고 방으로 달려갔다.
친구들과 놀다가 팔꿈치가 '쩍!' 하는 소리와 함께 옷이 찢어졌다.

에릭은 순간 아찔했다.


그 옷은 작년 겨울,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일 선물로 사주신

에릭에게 가장 특별한 옷이었다.


엄마는 찢어진 부분을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렇게 찢어지면 수선하기가 좀 어렵겠네.

1년 동안 잘 입었으니까… 아쉽지만 버려야 하지 않을까?”


에릭은 조용히 후드티를 다시 껴안았다.
버리긴 싫었다.
그 옷을 입고 놀이터에서 놀던 촉감,
겨울밤, 목까지 지퍼를 올리면 꼭 할머니가 옆에 있는 것만 같았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며칠 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던 길.
에릭은 아파트 입구에서 이상한 트럭을 발견했다.
하얀색 트럭 옆면에 이런 글씨가 적혀 있었다.


“고장 난 옷을 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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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앞에는 작은 파라솔이 펼쳐져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실과 바늘, 천 조각들이 놓여 있었다.
대학생 형과 누나들이 옷을 손에 들고 줄을 서 있었다.


어떤 형은 패딩 한쪽이 찢어졌고,
어떤 누나는 실증난 모자에 장식을 붙이려고 왔다고 했다.


“이건 입학 선물이라 버릴 수가 없어서요.”
“저는 모자에 예쁜 단추를 달고 싶어요!”


에릭은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집에 있는 후드티가 번쩍 떠올랐다.


곧장 집으로 달려가
엄마가 버리려던 그 파란색 후드티를 꺼냈다.
그리고 다시 트럭 앞으로 향했다.


파라솔 아래에선 사람들이 직접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형은 패딩에 커다란 글씨가 쓰인 천을 덧대고 있었고,
누나는 모자에 단추와 리본을 달고 있었다.


작은 상자 안에는 지퍼, 단추, 색색의 실, 조각천들이 가득했다.
누구나 자기 옷을 자기 손으로 고치고 있는 중이었다.


에릭은 눈을 반짝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와... 고치니까 더 멋져졌잖아!”


그때, 트럭 옆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에릭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꼬마야, 너도 바느질할 줄 아니?”
“네! 저도 이 옷 고치고 싶어요.”


할아버지는 웃으며 커다란 바구니에서 파란색 옷감 조각을 꺼냈다.

“그럼 요술을 부려볼까?”

에릭은 두 손으로 옷을 꼭 쥔 채 고개를 끄덕였다.


<지식코너> 파타고니아 회장이 전하는 이야기

나는 이본 쉬나드예요.
파타고니아라는 옷 회사를 만든 사람이죠.


처음엔 그저 튼튼한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지구를 해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우리는 바꾸기 시작했어요.
옷을 팔면서도, 지구를 먼저 생각하는 회사가 되기로요.

"지구를 지키면서 어떻게 사업을 하냐고요?ㅎㅎ"

앞으로 에릭에게 하나씩 들려줄게요.
우리가 왜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고 말했는지도요~^^

여러분도 함게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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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동화 #가치소비 #지속가능한 생활 #파타고니아 #초등환경교육 #옷수선 #ESG경영(정직한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