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은 고쳐 입은 파란 후드티를 입고 집 앞 놀이터에 나갔다.
친구들이 에릭의 팔을 보고 말했다.
“어, 너 그거 새 옷이야?”
“아니. 찢어졌던 데를 고쳤어.”
에릭은 팔꿈치를 내밀며 자랑했다.
거기엔 파란 천이 덧대어져 있었다.
“직접 바느질도 했다고?”
“응. 수선차 할아버지랑 같이 했어.”
친구들이 신기한 듯 에릭을 둘러봤다.
“와, 멋지다! 새 옷 같아.” 하는 친구도 있었고,
“그냥 새 옷 사면 되잖아?” 하는 아이도 있었다.
에릭은 잠깐 대답을 망설이다가
씽긋 웃으며 말했다.
“이 옷은 할머니 냄새가 남아 있었거든.”
며칠 뒤, 에릭은 다시 수선차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재봉틀 소리가 따닥따닥 들리는 트럭 옆에는
고쳐진 옷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그 옆에서 할아버지가 하얀 양털 같은 재킷 하나를 꺼내고 있었다.
에릭이 다가가 물었다.
“할아버지, 그건 어디가 찢어졌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이건 찢어진 게 아니야. 아예 새로 만든 옷이란다.”
“아, 그렇구나…”
에릭이 손끝으로 재킷을 만져보았다.
마치 양털처럼 폭신하고 따뜻했다.
“할아버지, 이거 양털로 만들었어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재킷은 말이지…
플라스틱 병 25개로 만들었단다.”
에릭은 깜짝 놀랐다.
옆에 있던 생수병을 집어 들며 말했다.
“이런 페트병이요? 이게 어떻게 옷이 돼요?”
“그 병을 깨끗이 씻고 잘게 자르면 조각이 되지.
그걸 녹이면 실처럼 만들 수 있어.
그 실로 옷을 짜면 이렇게 부드러운 재킷이 되는 거야.”
에릭은 손에 든 생수병을 다시 내려놓았다.
“버리면 쓰레기인데, 이렇게 쓰면 새 옷이 되는 거네요?”
“맞아.”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예전에는 옷을 만들려고 목화를 엄청 많이 심었어.
그런데 벌레를 없애려고 독한 약을 뿌리고,
염색도 하느라 강이 더러워지기도 했지.”
“진짜요? 옷을 만드는데 강이 오염돼요?”
에릭이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
“응. 그래서 우린 바꾸기로 했어.
약을 안 쓰고 기른 깨끗한 목화만 쓰고,
버려진 페트병은 다시 모아서 옷을 만들기로 한 거야.”
에릭은 재킷을 품에 안았다.
처음 보는 옷이지만, 어디선가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그리고 말했다.
“다른 회사는 새 옷을 빨리 만드는 게 중요한데…
이 회사는, 환경과 사람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네요.
진짜 이상한 회사네.”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우린 지구를 위해 옷을 만들고 있단다.”
에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지구를 위해 옷을 만든다고요?”
“그렇지. 버려진 것들을 다시 살리고,
강이나 바다를 더럽히지 않도록 노력하지.”
에릭은 낮에 마시던 생수병을 다시 바라봤다.
그리고 말했다.
“앞으로 이건 그냥 버리지 않을래요.
깨끗이 씻어서 꼭 분리배출할게요.
이 페트병도 언젠가 누군가의 따뜻한 옷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하. 너한텐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단다.”
‘진짜… 이상한 회사야.’
에릭은 그렇게 생각하며 활짝 웃었다.
<지식코너> 페트병은 어떻게 옷이 되었을까?
여러분은 물 마신 생수병을 어디에 버리나요?
그냥 버리면 쓰레기지만,
깨끗이 씻어서 분리배출하면 멋진 옷이 될 수 있어요!
파타고니아는 이렇게 말해요.
“우리는 석유 대신, 쓰레기통에서 원단을 찾습니다.”
플라스틱 병을 깨끗이 씻고 잘게 부순 뒤,
녹여서 실처럼 만들고,
그 실로 부드러운 재킷을 짜요.
이렇게 하면 땅에 묻힐 쓰레기를 줄이고,
새 자원을 쓰지 않아도 돼요.
여러분이 올바르게 페트병을 버리면,
누군가의 따뜻한 옷이 될 수 있답니다!
다음엔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그물 이야기 들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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