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획자는 무슨일은 무슨일을 할까?
부모님께 이번에 내가 가고싶은 회사로 이직하게되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 아! 그 회사 요즘 엄청 유명하자나, 근데 너는 거기서 어떤 것을 기획하니?"
어느날 퇴근을 하고 친구를 만났다.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하다가, 나에게 물어봣다.
"근데 그래서 너는 어떤 부분을 기획해? "
"그럼 너는 개발자야? 기획자야?"
서비스 기획자로 일한다고하면 대부분의 지인들이 이렇게 물어본다. 어떤 것을 기획하냐고, 이럴때 플랫폼 기획자인 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하는지 고민이 든다.
우리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UX/UI위주로 학습한다. 사용자가 알아보기 쉬운 UI, 원하는 목적을 잘 달성시킬수있는 UX 등등 여러가지 고민을 하면서 서비스를 기획한다. 하지만 이런 사용성이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이 말하는 백앤드의 플로우가 잘 만들어져있어야한다.
그럼 플랫폼 기획자는 어떤일을 할까?
모든 서비스 기획자가 개발자와 일을 하지만, 플랫폼 기획자는 주로 화면에 보여지는 것보다는 서버부분에 대해서 기획을 하기 때문에 서버개발자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예를들어, 아래 이미지와 같이 브런치 홈화면을 기획한다고 가정해보자.
플랫폼 기획자의 시선으로 보면,
홈화면에서의 컨텐츠는 어디서부터 노출되는지
컨텐츠는 어떤 조건으로 노출되는지 (조회수인지, 공유수인지, 댓글이 많은 순인지)
컨텐츠 노출을 위한 어드민은 필요한지
컨텐츠에 노출되는 이미지는 어떤 형식으로 전달되는지 등등
더 나아가서 홈화면의 컨텐츠는 몇 초에 한번씩 로딩되는지 (재호출되는지) 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점들을 정리하여, 서버의 과부하가 발생하지않도록 서버개발자들과 논의하고 호출하는 방법과 호출 중 발생되는 케이스에대해서 정리하게된다.
따라서, 플랫폼 기획자는 화면설계, 정책 수립이외에도 전반적인 시스템 아키텍쳐를 이해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물론 이때, 모든 설계를 기획자가 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와의 의견을 수용하여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화면설계를 할 때 API 문서를 활용하여 기획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나의 개인적인 경험 상) 플랫폼 기획자로 일하면서 API 문서를 이해하고 기획하는 능력이 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수많은 API들이 있는데, 이 API들이 어떻게 이어져있는지 이해하고 업무를 할 때 더욱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또, 화면기획을 하고 각각의 기능은 하위버전 이슈를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API를 활용해도되는지, 별도의 API를 구성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더 서버 입장에서의 고민하며 기획을 해야한다.
가령, 로그인에 대한 플로우를 기획한다고 가정해보자. 화면기획으로 보면 로그인에는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하는 로그인 / 소셜 로그인 / 자동로그인 이렇게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기획했다.
그렇다면 이런 기획서를 보고 플랫폼 기획자의 관점으로 생각하면, API는 각각의 로그인 방식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동로그인을 하는 경우는 사용자의 회원 이력을 가지고 별도의 사용자 액션없이 로그인이 되도록 설계되어야하기때문에 이때 적용되는 프로세스와 API는 별도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토큰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별도의 액션없이 자동로그인을 하게 하려면 어떤 순서를 호출해야할까?
이러한 단계를 기획한다면 user flow나 화면설계보다는 시퀀스다이어그램이 적합할 것이다.
서비스기획자와 플랫폼 기획자로 일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차이를 정리해보면 이 3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다.
1. 서버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이 많다.
2. API 문서 파악능력과 시스템 아키텍쳐를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3. 화면설계 UI/UX보다는 시퀀스다이어그램차트를 많이 그린다.
일을 하면서 가끔은 내가 어디까지 알아야하는 걸까? 이 정도는 개발자수준으로 알아야하는걸까? 하며 여러가지 고민에 빠지기도하지만, 플랫폼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운다면 좀 더 탄탄한 기획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더 크다.